'MLB 불펜 경험' 오승환, 고우석에 조언…"오버 페이스 하지 않길"
고우석, 샌디에이고에서 마무리 경쟁
[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에서 마무리 투수로 뛴 경험이 있는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무리 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고우석(26)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오승환은 "고우석이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 팀에서 기대를 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오버 페이스를 할 필요가 전혀 없다. 너무 의욕이 앞설까봐 걱정"이라고 밝혔다.
LG 트윈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고우석은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체결, MLB 진출에 성공했다.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5억원)의 조건이다. 2년 동안 400만 달러를 보장받고, 구단이 2026년 걸린 옵션을 실행해 계약 연장을 택하면 300만 달러를 더 받고 뛰게 된다.
뚜렷한 마무리 투수가 없던 샌디에이고에서 고우석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 로베르토 수아레즈, 완디 페랄타 등과 마무리 투수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오승환은 MLB에서 마무리 투수로 뛴 경험이 있다.
2013년까지 삼성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던 오승환은 2013시즌 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고 해외로 떠났다.
2014~2015년 한신의 뒷문을 지킨 오승환은 2015시즌을 마친 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하고 MLB에 진출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첫 시즌인 2016년 셋업맨으로 시작했지만,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 임무를 맡았다. 2017년에는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출발했고, 그해 8월 이후부터는 셋업맨으로 뛰었다.
오승환은 MLB에서 뛴 4시즌 동안 통산 42세이브를 수확했다.
처음 미국에 갔던 2016년을 떠올린 오승환은 "나는 당시 오버 페이스를 했었다. 그런 조언을 해준 사람이 없었다"고 돌아본 뒤 "그래서 먼저 (고)우석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자 메시지 내용을 살짝 공개해줄 수 있냐는 말에 오승환은 "연습 때부터 너무 보여주려고 하지 말라 했다. 어차피 팀과 코치진은 고우석에 대한 데이터를 받아보고, 알고 있을 것"이라며 "MLB에서는 신인이다 보니 오버 페이스를 할까봐 한 번 더 이야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고우석이 세이브 같은 것을 꼭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마무리 투수로 뛰면 좋겠지만, 냉정하게 보면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기회는 분명히 오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회를 기다리고 있으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우석이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다가 자리를 꿰차지 못하더라도 조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오승환의 생각이다.
오승환은 "연봉만 봐도 다른 후보들이 더 많다.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다"며 "냉정하게 생각하고 자기 할 것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조언을 아끼지 않은 오승환은 "고우석이 부상만 없다면 샌디에이고에서 생각한 것 이상의 성적을 낼 선수"라고 응원했다.
이날 귀국한 오승환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9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예년보다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는 오승환은 "조절을 좀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방식도 무게를 많이 드는 것에서 조금 바꾸었다"며 "날씨가 좋지 않아 청백전에 한 차례 밖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시즌 준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시즌 마지막 등판인 10월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KBO리그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거두고 시즌을 마친 오승환은 "개인 기록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매년 말하듯 팀이 많이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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