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80% 외국인 지분율 증가

이주미 2024. 3. 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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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사자'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80%는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대다수는 외국인 보유비중이 확대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에 속하는 종목 가운데 최근 3개월 사이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한 종목은 모두 162개로 81.00%에 달했다.

외국인은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비중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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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주·저PBR주 집중 매집
작년 12월부터 매수 우위 유지
석 달 동안 16조 넘게 사들여
상위 종목 대다수 외인 비중 확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사자'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80%는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했다. 특히 호실적 및 저평가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5일까지 석 달가량 매수 우위를 유지해왔다. 이 기간 총 16조76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적극적인 매수 기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대다수는 외국인 보유비중이 확대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에 속하는 종목 가운데 최근 3개월 사이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한 종목은 모두 162개로 81.00%에 달했다.

코스피200은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도 시장 대표성, 유동성, 업종 대표성을 기준으로 시총이 상위군에 속하고, 거래량이 많은 종목들이다.

외국인은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비중을 늘렸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크게 높아진 종목은 한화오션이다. 10.07%에서 17.51%로 7.44%포인트 올랐다.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 수주 훈풍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 등으로 실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화오션의 영업이익은 2499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종이 아니었던 탱커(원유 관련 제품 운반선) 발주 증가로 수주에 청신호가 켜진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한화오션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 변용진 연구원은 "한화오션 2척, 현대삼호중공업 2척으로, 한국의 VLCC 수주가 시작됐다"며 "폭발적 발주 랠리를 기대하기에는 이르지만 예상보다 빠른 대형 탱커의 발주 회복 추세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분율 증가 6위에 오른 HD현대일렉트릭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지난 5일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24.62%로 석 달 새 4.16%포인트 확대됐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전력기기 수요 증가, 유럽의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며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HD현대일렉트릭의 영업이익은 42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4% 증가가 예상된다.

외국인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비중을 늘렸다.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보유비중이 32.87%에서 37.46%로 4.59%포인트 높아졌다. 증가 폭 3위에 해당한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수혜가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이 장바구니에 적극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3배로,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힌다.

이 밖에 저PBR주로 주목받은 삼성물산(4.28%포인트), LS(3.13%포인트) 등 지주사와 우리금융지주(3.04%포인트), KB금융(2.78%포인트) 등 금융주도 지분율 증가 폭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2차전지 종목들은 덜어냈다. 삼성SDI의 지분율은 45.36%에서 42.51%로 2.86%포인트 낮아졌고, LG화학도 2.77%포인트 축소됐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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