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위원장 시장 방문 일정, 아찔했던 순간 있었다
잦아지는 시장 방문 일정에 인파 대거 몰리면서 위험
천안중앙시장 방문 일정 때 밀려서 사람 다치기도
[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
△2월 23일=오후 4시 계양산전통시장 상인회 간담회, 오후 4시 30분 계양산전통시장 방문 △2월 26일=오후 3시 전통시장 상인회 간담회(원주 자유시장), 오후 3시 30분 원주 중앙시장 방문 △3월 4일=오후 4시 40분 천안중앙시장 상인간담회 △3월 5일=오전 11시 청주 육거리 종합시장 방문 △3월 7일=오후 3시 30분 지동못골시장 상인연합회 간담회, 오후 4시 지동못골시장 방문, 오후 5시 15분 수원 정자애누리 시장 입구 거리 인사.
지난 2주 동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소화한 일정 중 시장을 방문한 일정을 나열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국민의힘은 기자들에게 “당원만을 중심으로 한 필승결의대회가 아닌 시민들을 많이 뵐 수 있는 일정으로 비상대책위원장 일정을 검토 중”이라며 지역 필승결의대회 일정을 전면 취소한 뒤 한동훈 위원장의 시장 방문 일정을 집중적으로 잡고 있다.
선거철 정치인들 시장 방문은 단골 일정으로 통한다. 많은 시민들의 환영을 받는 '인파' 사진을 연출할 수 있어서다. 서민친화적 이미지를 쌓는데도 용이하다. 시장에서 어묵이나 호떡을 사먹는 정치인 사진이 유독 많은 이유다. 언론도 그림이 되는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에 정치인과 미디어의 이해관계가 떨어져 시장 사진이 쏟아진다.
문제는 좁은 길목의 시장 특성상, 사람이 몰릴 경우 다른 일정 현장보다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수십 명의 유튜버들까지 정치인 일정을 따라다니면서 통제가 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위험한 그림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4일 천안중앙시장에서 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동훈 위원장의 시장 방문 뉴스에 밀리면서 사고 소식이 묻혔지만 현장 증언에 따르면 도로를 한가득 메우고 계속해서 밀리는 상황에 더해 사람들이 넘어졌다.
증언에 따르면 한 위원장이 시장 상가건물 2층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내려오자 위원장 얼굴을 보려고 인파가 몰리면서 2차선 왕복 차선을 메웠다. 경찰이 도로통제를 하려고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살 시도 이후 정당 대표 경호가 강화되면서 한 위원장 주변 통제는 이뤄졌지만 순식간에 인파가 몰린 탓에 통제선이 무너지면서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시장 좌판대가 무너지는 피해가 나오기도 했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은 28일부터 시작되는데 이 기간 이전에는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어 통제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 보통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공식 유세 연단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기 때문에 통제가 쉬워진다.
현재 한동훈 위원장 일정을 따라다니는 유튜버는 30~40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취재진은 공보팀과 조율해 최대한 안전을 위해 '포인트'로 정한 장소에서 영역을 나누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데 유튜버들은 통제되지 않아 기자들 사이에서 곤혹스럽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동훈 위원장의 시장 일정을 찍은 유튜브 영상에서도 위험한 상황이 확인된다. 지상파에선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상인 간담회를 마치고 한동훈 위원장이 상가 건물을 빠져나오는데 지지층과 카메라를 들고 있는 유튜버들이 뒤엉켜있다.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지만 인파가 몰리면서 순식간에 도로가 메워지고 아슬아슬하게 버스와 차량이 인파 사이로 지나간다.
현장 취재 경험이 많은 한 기자는 “한동훈 위원장도 그렇고 이재명 대표 현장 일정은 유튜버들의 '코인 전쟁터'가 되면서 통제가 되지 않은지 오래됐다. 특히 시장은 공간이 좁고 인파가 갑자기 몰리면서 시민들이 다칠 위험이 높다”며 “천안시장 일정 때도 도로에 사람들이 대거 몰려 취재기자들 사이에서 밀려죽을뻔 했다는 얘기가 많았다. 선거철 정치인 유세에 사람들이 몰리는 게 당연한 듯 보이는데 현장을 직접 겪으면 심각하다. 안전요원을 충분히 배치하지 않으면 아찔한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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