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7마리뿐인 '갈색 판다'…돌연변이 유전자 찾았다

이수민 인턴 기자 2024. 3. 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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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과 흰색 털이 섞인 갈색 대왕판다(자이언트판다)의 유전적 비밀이 밝혀졌다.

갈색 대왕판다는 전 세계 7마리 밖에 없는 희귀종으로, 유전자에서 염기서열이 변화하면서 돌연변이가 탄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갈색 판다가 색소 침착과 관련된 유전자인 'Bace2'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때 일부 염기서열이 빠져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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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 침착 유전자 물려받을 때 일부 염기서열 누락
[서울=뉴시스] 전 세계 7마리 밖에 없는 희귀종인 갈색 대왕판다(자이언트판다)의 유전자를 해독한 결과, 유전자에서 염기서열이 변화하면서 탄생한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사육 중인 14살 수컷 대왕판다 '치자이'의 모습. (사진=SCMP) 2024.3.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민 인턴 기자 = 갈색과 흰색 털이 섞인 갈색 대왕판다(자이언트판다)의 유전적 비밀이 밝혀졌다. 갈색 대왕판다는 전 세계 7마리 밖에 없는 희귀종으로, 유전자에서 염기서열이 변화하면서 돌연변이가 탄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후웬 웨이 중국과학원 동물학연구소 연구팀이 갈색 대왕판다의 유전자를 해독한 결과를 지난 4일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갈색 판다가 색소 침착과 관련된 유전자인 'Bace2'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때 일부 염기서열이 빠져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확인된 갈색 대왕판다 7마리는 모두 중국 산시성 친링 산맥에 서식한다. 앞서 1985년 산시성에서 단단이라는 이름의 암컷 대왕판다가 처음 발견됐고 2000년 사망했다.

이후 발견된 판다 한 마리만이 현재 사육 중에 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황제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많은 판다 '치자이'는 14살 수컷 대왕판다로 갈색과 흰색이 섞인 털을 가졌다. 치자이는 야생에서 발견돼 현재는 중국 시안 루관타이 야생동물보호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동물의 피부색은 멜라닌의 비율과 멜라닌을 합성하는 색소 세포의 소기관인 멜라노솜의 분포·밀도에 따라 결정된다.

치자이·단단의 털과 가족 유전 패턴을 흑백 판다와 비교 분석한 결과, 갈색 판다의 멜라노솜이 흑백 판다보다 평균 55% 작고, 털의 멜라노솜 수가 22%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색소 침착을 담당하는 유전자 'Bace2'를 확인해보니 갈색 판다에게서 25개의 DNA 염기쌍이 누락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흑백 판다인 치자이의 부모와 새끼는 모두 돌연변이 유전자 사본과 비돌연변이 유전자 사본을 하나씩 가지고 있던 것이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판다가 부모 모두로부터 돌연변이 유전자 사본을 물려받으면 열성인 갈색을 얻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판다의 존재 이유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희귀한 갈색 판다의 과학적 번식을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us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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