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 웃고 홍수주 울었다…외모로 떴지만 연기력으로 엇갈린 성적표 [TEN피플]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고윤정, 홍수주./사진=텐아시아DB

화려화 외모로 주목받은 배우 고윤정과 홍수주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예쁘기만 한 배우가 아닌 연기도 잘한다는 걸 입증한 고윤정과 달리, 홍수주는 부족한 연기력으로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윤정과 홍수주는 비슷한 점이 많다. 각각 '대학 내일' 표지 모델 출신과 '인터넷 쇼핑몰' 모델 출신으로, 작품이 아닌 광고와 뮤직비디오들로 얼굴로 알린 뒤 데뷔를 했다는 점이다. 또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로, 청순하면서도 가녀린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브랜드 행사장이나 레드카펫에서의 사진에서 굴욕 없는 얼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외모로 먼저 주목받은 탓에 연기력에 대한 기대치는 낮았다. 그러나 고윤정은 평소 포토콜에서 쭈뼛거리며 얼어붙는 표정과 달리 작품 안에서는 캐릭터 그 자체로 분했다. 고윤정이 배우로서 각인되기 시작한 건 2020년 '스위트홈'과 '로스쿨' 때다. 당시 고윤정은 크리쳐에 맞서 싸우는 당찬 모습부터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는 로스쿨생까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사진제공=tvN, 디즈니+, 티빙

이후 고윤정은 '환혼' 시즌2인 '환혼 : 빛과 그림자'에서 눈부신 외모와 함께 이재욱과의 러브스토리, 액션 등을 선보이며 라이징 스타로 거듭났다. 당시 시즌1의 전소민이 하차하고 주연이 교체되는 부담감이 컸을텐데도, 고윤정은 시즌1의 전소민을 완벽하게 지워내고 새로운 '낙수'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했다. 

'무빙'에서는 조인성, 류승룡, 한효주 등 수많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존재감을 뽐냈고,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는 한 에피소드의 짧은 특별출연이었음에도 이도현, 서인국과의 절절한 로맨스를 완성해 호평 받았다. 어느덧 고윤정은 한소희와 함께 차세대 주연 톱배우로 우뚝 솟았다.

사진제공=디즈니+

반면 홍수주는 시작부터 삐걱이다. 첫 주연을 맡은 디즈니+ '로얄로더'에서 이재욱, 이준영 사이서 삼각 로맨스를 이끌어가는 홍일점 역할을 맡고 있는데 혼자만 너무 튄다. 외모가 아닌 연기력에서다. 

홍수주의 예쁜 외모는 이재욱과 이준영이 사랑에 빠지는 장치가 되게 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의 단조로운 표정과 일정한 톤의 대사는 욕망에 솔직하고 당찬 캐릭터와는 맞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세 사람의 삼각관계 역시 공감을 얻지 못했다.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라고는 하나, 그저 눈만 동그랗게 뜨고 웅얼웅얼 말하는 게 '포커페이스' 연기는 아니지 않을까. 

사진제공=디즈니+

고등학생, 대학생 연기를 거쳐 3~4회부터 시작된 비서관 때도 마찬가지다. 오피스룩을 입은 채 아름다운 외모는 더욱 뽐내고 있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이재욱과 그를 짝사랑하는 이준영의 이복동생 최희진과의 로맨스가 더욱 몰입도를 높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홍수주는 최근 개봉했던 '스위트홈2'에서도 짧은 등장에 대사도 거의 없음에도 화제를 모았다. 화려한 외모와 함께 어색한 연기 때문이었다. 이에 '스위트홈' 시즌3에도 나올 홍수주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연예인에게 아름다운 외모는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예쁘기만 해서는 '배우'가 될 수 없다. 그저 셀럽으로만 남지 않으려면 본인이 가진 능력 외에 엄청난 노력과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