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대상공원 특위 민주당 위원 전원 사임…'반쪽 특위' 현실로

'민주당 특위 위원들 의견 묵살…다수 의석 부당한 힘 행사
국민의힘 준비한 조사보고서 일방적으로 채택 추진

더불어민주당 특위 위원들 기자회견. 민주당 창원시의회 의원단 제공

출발부터 여야 갈등으로 파행을 겪어 왔던 창원시 사화·대상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에 대한 창원시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사임했다.

사화·대상공원 조사특위 소속 문순규, 이우완, 김묘정, 진형익 의원 등 민주당 위원 4명은 "손태화 위원장이 민주당 특위 위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다수 의석의 부당한 힘을 행사해 국민의힘이 준비한 조사보고서(안)를 일방적으로 채택하고자 했다"며 "민주당 특위 위원들은 이러한 행위들이 증인신문 등에서 밝혀진 이 사업의 사실관계와 진실을 왜곡하고 조작하는 행위이며, 특위의 구성 목적을 부정하는 일이라는 판단에 전원 사임 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위원들은 "12월 본회의서 창원생활폐기물 재활용처리종합단지 입찰비리 의혹 규명을 위한 특위와 사화·대상공원 두 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이 동시에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동시에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구성하자는 약속을 어기고 사화·대상공원 행정사무조사의 건만 통과시켜 22대 총선을 앞둔 정략적 표적 특위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위원들은 "손태화 위원장과 국민의힘 특위 위원들의 정략적이고 편파적인 운영은 끝이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민주당 특위 위원과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은 채 지난 1월25일 국민의힘은 특위 공식 기자회견인 것처럼 위장해 브리핑을 진행했고, 2월22일에도 단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면서 "2월28일도 여야가 합의한 특위 공식 기자회견인 것처럼 진행했다"고 손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어 "26일 갑작스럽게 특위 기자회견 진행에 대한 공지가 조사특위 SNS(단톡방)에서 이뤄졌고, 내용은 27일 저녁에 공유됐다"며 "뒤늦게 내용을 접한 민주당 특위 위원들은 내용검토 시간 부족과 의견조율 등을 이유로 기자회견 연기와 내용 합의를 위한 공식적인 특위 회의 개최를 요청했으나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강행했다. 기자회견 전 의견서를 전달했지만, 우리의 의견은 단 한 줄도 반영하지 않았고 국민의힘 의견만을 100% 반영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들은 "손태화 위원장과 국민의힘 특위 위원들이 기자회견에 자신들의 이름을 쓰지 않고 조사특위의 명칭을 사용한 것은 불순한 의도와 정략적인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밝혔다.

특히, 기징 최근인 지난 5일 행정사무조사특위 제10차 회의에서도 "중간보고 채택을 위해서는 민주당안과 국민의힘안으로 병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국민의힘 측은 이런 의견을 묵살하고 다수 의석의 부당한 힘을 행사해 국민의힘이 준비한 조사보고서를 일방적으로 채택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위원들은 "이러한 행위들은 증인신문 등에서 밝혀진 이 사업의 사길관계와 진실을 왜곡하는고 조작하는 행위이며, 특위의 구성 목적을 부정하는 일"이라며 특위 위원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특위 위원들은 민주당 위원들이 10차 회의에서 사임 의사를 표명하며 자리를 뜨자 단독으로 조사보고서를 의결했다.

민주당 측은 "국민의힘 특위 위원들이 일방적으로 의결한 조사보고서 내용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 6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으로 구성된 사화·대상공원 조사특위는 민주당 의원이 사임한 상태에서 국민의힘 의원들만으로 진행할지 여부를 두고 다음주 2차 본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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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상현 기자 hiro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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