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했지만 환자들은 '약국 뺑뺑이'…의료 정상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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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씨는 "의료 환경이 급변한 데 반해 비대면 진료는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섣부르게 확대한 것 같다"며 "하루빨리 비대면 진료 관리 체계를 구축하거나 전공의 이탈 문제를 해결해 약국까지 혼란이 번지는 걸 막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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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비대면 진료가 두 배 늘었다는데 체감이 전혀 안 돼요. 다들 진료받고 어디로 간 걸까요"
"비대면 진료라고 해도 병원에서 제약회사와 약품명, 성분까지 지정하는 상품명 처방을 하다 보니 일반 약국에 와도 그 약이 없는 경우가 많죠"
전공의 집단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집단이탈이 더 길어진다면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한 약사는 "비대면 진료 확장 전후로 받는 처방전 수 차이가 거의 없다"며 "정부 발표 이후 관련 문의 자체도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약국 10여곳 모두 "체감이 미미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23일 정부는 그간 '의원급' 의료기관과 '재진' 환자를 중심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를 '병원급', '초진' 환자로도 확대 적용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에 따르면, 정책 발표 전후로 이용자 수가 최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들이 처방전을 들고 가까운 약국을 찾아가도 처방 약을 쉽게 조제 받기가 어려운 상황도 한몫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박 모 씨는 "병원에서 제약회사와 약품명, 성분까지 지정하는 상품명 처방을 하다 보니 일반 약국에 와도 그 약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회사 제품이 없을 경우 약사들이 대체조제를 하면 되지만 병원에 신고도 해야 하고 번거로워 그냥 없다 하고 만다"고 설명했다.
아예 비대면 진료 처방전을 받지 않는 약국도 있었다. 종로구 혜화동에서 만난 약사 A 씨는 "비대면 진료 오진으로 인해 나 역시 잘못된 약을 조제하면 문제 생길까 우려된다"며 "비대면 진료를 아직 신뢰하기 어렵다 보니 한두 명 정도 비대면으로 처방받은 약 바꾸러 가도 되냐고 문의했지만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진료가 의료공백 해소에 도움이 될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비대면 진료에 뛰어든 병원급 의료기관은 여전히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기존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던 의원급 기관을 중심으로 일부 초진 진료가 추가된 정도다. 아직 초진을 제공하지 않는 의원들도 많았다.
박 씨는 "의료 환경이 급변한 데 반해 비대면 진료는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섣부르게 확대한 것 같다"며 "하루빨리 비대면 진료 관리 체계를 구축하거나 전공의 이탈 문제를 해결해 약국까지 혼란이 번지는 걸 막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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