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바다가 가시밭” 제주 하도리 해녀 ‘발동동’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4. 3. 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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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구좌읍 하도리 바닷속이 '낚싯바늘' 천지가 되면서 해녀들이 조업을 못 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7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남동쪽 약 550m 인근 갯바위에 서귀포 어선 A호(31t·근해연승·주낙배)가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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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배 좌초한 뒤 가라앉아 선체 완파
바닷속에 낚시바늘 수천개···조업 중단
서귀포해양경찰서가 제주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인근 수중에서 낚시 바늘을 수거하고 있다.[서귀포해양경찰서]
제주 구좌읍 하도리 바닷속이 ‘낚싯바늘’ 천지가 되면서 해녀들이 조업을 못 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7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남동쪽 약 550m 인근 갯바위에 서귀포 어선 A호(31t·근해연승·주낙배)가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다.

이후 A호 선주 측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A호를 꺼내려 했지만, 배가 워낙 깊숙히 빠져 인양에 실패했다. 여기에 지난달 들어 강풍 등 악기상이 이어지면서 A호 선체는 완파됐다.

문제는 A호의 연료통과 엔진, 발전기는 물론 주낙(낚시줄에 여러 개의 바늘을 감아 바다로 던지는 어구)까지 바닷속으로 빠졌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하도리 해녀들은 낚싯바늘이나 줄이 신체에 걸릴까 봐 해당 해역에서의 조업을 포기했다.

하도리 해녀가 고성림 서귀포해양경찰서장(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에게 바다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서귀포해양경찰서]
이에 따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7일 제주시청과 해양환경공단, 지역 주민 등 약 120여명을 동원해 선체 잔여물 약 5.2t(수중 200㎏·연안 5000㎏)을 수거했다. 하지만 수중 속에 잠긴 엔진 등 무게가 나가는 부품과 낚시 바늘 수거는 완료되지 않아 해당 해역의 입수를 금지하는 ‘부의’ 8개를 설치한 상황이다.

서귀포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좌초 사고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하도리 어촌계 해녀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정화활동을 벌이게 됐다”며 “향후 A호 측과 함께 수중에 산재된 낚싯바늘과 각종 부품들을 조속히 수거해 해녀들이 다시 바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중에서 수거된 어구들.[서귀포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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