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리버풀, 토트넘, 맨시티까지…현대 축구는 '윙백들의 전성시대!'
[인터풋볼] 김용중 기자= 현대 축구의 트렌드는 매번 바뀐다. 최근에 제일 각광받고 있는 트렌드는 '윙백'을 사용한 전술이다.
풀백 혹은 윙백이라 불리는 이 위치는 기본적으로 측면 수비를 담당한다. 그리고 공격 시에는 전방으로 올라가 측면 윙어를 지원 혹은 직접 크로스를 올리며 공격까지 수행한다. 이 포지션은 공수를 모두 맡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현대 축구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토탈 풋볼'이라는 전술과 맞물려 중요성은 더욱 대두되었다. 토탈 풋볼이란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공격과 수비 모두에 가담하는 전술을 뜻한다. 수비수도 이제 수비력뿐만 아니라 공격력까지 요구된다.
그렇다면 풀백을 가장 잘 활용하는 팀은 어딜까? 독일의 바이어 레버쿠젠을 꼽을 수 있다. 이 팀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24경기 20승 4무를 기록하며 '5대 리그 유일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양 풀백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왼쪽 측면 수비수인 알렉스 그리말도는 9골 9도움을 올리며 팀 내 득점 2위,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오른쪽에 위치한 제레미 프림퐁은 8골 6도움으로 팀 내 득점 3위이다. 두 선수는 레버쿠젠이 기록한 61골 중 절반이 넘는 32골에 관여하고 있다. 분데스리가도 3일 SNS를 통해 두 선수의 기록을 게시하며 엄청난 활약을 전 세계에 알렸다.
레버쿠젠의 알론소 감독은 3-4-2-1 전형을 사용하며 두 선수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측면 수비수들을 공격적으로 올리며 중앙 미드필더를 낮은 위치에 배치해 수비적인 부담을 줄였다. 그리고 이 전술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를 뒤흔들고 있다. 그리말도는 키패스 경기 당 키패스 2.4회, 크로스 1.5회, 프림퐁은 드리블 1.7회, 슈팅 1.7회로 공격수에 가까운 스탯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PL)의 리버풀 역시 풀백들을 잘 활용한다. '원조 풀백 맛집'인 이 팀은 왼쪽에 앤드류 로버트슨, 오른쪽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보유하고 있다. 로버트슨은 과감한 수비와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장점인 선수고, 아놀드는 정확한 킥력이 일품이다.
이 듀오 활약의 정점은 2019-20시즌이다. 로버트슨과 아놀드는 각각 3골 12도움, 4골 15도움을 올리며 리버풀을 이끌었고, 30년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앞장섰다.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잉글랜드 FA컵 우승 1회 등 팀에 수많은 트로피를 가져다 주었다.
손흥민의 토트넘 훗스퍼도 엄청난 선수들을 가지고 있다. 바로 데스티니 우도지와 페드로 포로이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은 풀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세르주 오리에, 세르히오 레길론, 라이언 세세뇽 등 풀백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왼쪽에 우도지, 오른쪽에 포로를 기용하며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비록 이들의 공격 포인트는 각각 2골 3도움, 0골 7도움으로 많진 않지만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영향력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 두 선수가 결장한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올 시즌 토트넘의 플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풀백이다"라고 전했다.
풀백을 독특하게 활용하는 팀이 있다. 바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다. 풀백들은 주로 사이드 라인을 타고 침투하는 '오버래핑'을 시도한다. 하지만 맨시티의 풀백들은 가운데로 치고 들어오는 '언더래핑'을 한다.
이는 '인버티드 풀백'이라고 하는데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용하기 이전에는 많이 활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술로 2022-23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며 현대 축구 전술에 새로운 바람을 불었다. 여러 감독에게 영향을 주었고, 앞서 언급한 토트넘도 이 전술을 사용한다.
그의 라인업을 보면 풀백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카일 워커 뿐이다. 하지만 존 스톤스를 인버티드로 전진 배치해 공격 숫자를 늘렸고, 중원과 측면에서의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맨시티는 이 전술을 활용해 2시즌 연속 트레블에 도전하고 있다.
언급한 네 팀은 풀백을 활용해 모두 리그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단순히 유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파괴력을 가진 전술이다. 현대 축구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다음은 어떤 트렌드가 찾아올 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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