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생전 인터뷰 공개···“날 죽여도 달라지는 건 없어”

이완기 기자 2024. 3. 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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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러시아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생전에 자신이 죽더라도 그 역할을 대체할 사람은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그들이 나를 죽이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내 역할을 대신할 준비가 된 다른 사람들이 있다. 모든 권력이 단 한 사람의 손에만 쥐어진 나라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수백만 명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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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나발니.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달 러시아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생전에 자신이 죽더라도 그 역할을 대체할 사람은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6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 LCI 방송이 이날 처음 공개한 인터뷰는 나발니가 2020년 12월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자크 메르 당시 유럽평의회 의원과 나눈 대화다.

당시 나발니는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그들이 나를 죽이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내 역할을 대신할 준비가 된 다른 사람들이 있다. 모든 권력이 단 한 사람의 손에만 쥐어진 나라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수백만 명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활동은 “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내가 대표하고 있는 혹은 내가 대표하려고 하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 정부는 자신과 절대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당국이 자신을 너무 급진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인터뷰를 하고 한 달여 뒤인 2021년 1월 러시아로 돌아간 나발니는 귀국과 동시에 공항에서 체포돼 수감됐다. 나발니는 교도소에 갇힌 지 3년여 만에 지난달 16일 갑작스럽게 숨졌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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