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격에 민간인 첫 사망 … 위기의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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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굶어 죽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 팔레스타인 주민 20여 명이 영양실조와 탈수로 사망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지난 1일 굶주림으로 인해 가자지구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은 10번째 아이가 유엔에 등록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비공식적 수치는 불행하게도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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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제자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굶어 죽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한 홍해에서는 처음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휴전만이 참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지만, 협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자의 요구만 반복하며 공회전 중이다.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의료 활동을 하고 있는 무함마드 하무디는 미국 CNN 방송에서 "현지 식량 부족 문제가 계속되면 팔레스타인 아기 수천 명이 굶어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산모들이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 모유 수유를 할 수 없다. 분유도 없다"면서 "상황이 지속되면 다음주 혹은 2주 내에 임산부 수천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 팔레스타인 주민 20여 명이 영양실조와 탈수로 사망했다. 대부분 신생아와 어린이였으며 16명이나 됐다. '파괴된 전장'인 가자지구 북부 상황은 더 심각하다. 유엔은 지난 1월을 기준으로 북부에 살고 있는 2세 이하 어린이 중 16%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지난 1일 굶주림으로 인해 가자지구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은 10번째 아이가 유엔에 등록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비공식적 수치는 불행하게도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가자지구 인도주의 참사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인도주의 지원 통로 확충 요구를 묵살하고, 전쟁 5개월 동안 길목 하나만을 열었다. 보다 못한 미국은 현재 항공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에 식량 등 구호품을 투하하고 있다.
하마스는 인도주의 지원을 급격하게 확대할 수 있는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카타르·이집트와 함께 만든 휴전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사실상 이스라엘이 수용할 가능성이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고위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대한 석방 등이다.
WHO는 휴전 없이 가자지구가 봉쇄된 현 상태가 유지되면 전염병 유행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WHO가 지난달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과 존스홉킨스대에 의뢰해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전염병이 돌고 휴전 없이 현재의 교전 상태가 유지됐을 때 오는 8월까지 6개월 동안 6만6720명이 추가로 사망한다. 6일 기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3만717명이다.
가자지구 외 다른 지역으로도 민간인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레바논, 이라크 등에 이어 홍해에서도 최초로 민간인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6일 아덴만에서 후티의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 선박 선원 2명이 숨지고 최소 6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3명이 실종됐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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