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운전자 바꿔치기' 이루 항소심…"치매 모친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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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고 차를 몰았다가 동승자로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가수 이루(41·본명 조성현)가 항소심 첫 재판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해 달라며 자세를 낮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 2-2부(부장판사 정문성·이순형·이주현)는 7일 오후 5시15분께부터 범인도피 방조, 음주운전 방조, 음주운전 및 과속 등 혐의로 기소된 이루에 대한 1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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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양형 가중 요소 多…징역 1년 구형"
변호인 "국위선양 가수…모친 간병도"
이루 "앞으론 잘못되지 않은 삶 살 것"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술을 마시고 차를 몰았다가 동승자로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가수 이루(41·본명 조성현)가 항소심 첫 재판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해 달라며 자세를 낮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 2-2부(부장판사 정문성·이순형·이주현)는 7일 오후 5시15분께부터 범인도피 방조, 음주운전 방조, 음주운전 및 과속 등 혐의로 기소된 이루에 대한 1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항소 이유로 양형 부당을 들었다. 검찰은 "피고인이 저지른 범인도피 방조 행위는 형사사법 질서를 어지럽히는 중대범죄로 수사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했다. 또 피고인은 음주운전 및 범인도피방조를 저지른 지 3개월 만에 또 음주운전을 했고, 강변북로에서 최고 속도를 초과해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형 가중 요건이 다수 있음에도 원심 재판부가 내린 형은 지나치게 가볍다"며 "원심형을 파기하고 징역 1년 및 벌금 1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이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초범이고 범행 사실을 모두 자백했다"며 "2005년 가수로 데뷔해 인도네시아에서 케이팝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국위선양했고, 2016년에는 연기자 활동도 하는 등 사회적 유대관계가 분명하다. 이런 피고인에게 재범 위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피고인의 모친이 5~6년 동안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데 아들인 피고인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다"며 "모친 간병 지극정성으로 임하고 있는 사정을 살펴 검찰의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최후변론에 나선 이루는 "미디어에 나오는 사람으로서 짓지 말아야 할 죄를 지은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잘못되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루는 지난 2022년 9월 음주 상태로 차를 몰았음에도 프로골퍼로 알려진 동승자 박씨와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박씨가 운전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음주운전 혐의는 부인했고 박씨 역시 자신이 운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루가 박씨의 음주운전 바꿔치기 제안에 동조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와 별개로 이루에겐 지난 2022년 12월 술에 취한 지인 A씨에게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도록 하거나, 같은 날 직접 음주 상태로 과속해 차량을 몰다 사고를 낸 혐의도 제기됐다.
1심 당시 이루 측 변호인은 혐의를 인정하며 "인도네시아 한류 공로와 치매에 걸린 모친을 보살피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선처해달라"고 호소했고, 1심 재판부는 지난해 6월 이루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1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검찰은 "죄질이 불량하고 음주운전 행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더 중한 형의 선고를 구하기 위해 항소했다.
한편, 이루는 가수 태진아의 아들로, 그의 모친이자 태진아의 아내 이옥형씨는 현재 중증 치매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루에 대한 선고기일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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