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월급도 못 주면서 499억 수령...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 구속기소

직원의 임금·퇴직금 398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7일 구속기소됐다. 박 회장은 직원 임금을 주지 못하는 동안 계열사에서 임금, 퇴직금 명목으로 499억원을 받았다. 계열사 회생절차 개시 신청 30분 전 회삿돈을 개인 계좌로 송금하고, 골프장 매각대금 상당액을 개인 빚 변제에 상용하는 등 경영난에 처한 회사 피해 복구보다 개인 재산 보호에 치중한 혐의도 받는다.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이 1월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허훈 부장검사)는 2020년 10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직원 738명의 임금과 퇴직금을 체불하고 계열사 자금 1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박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가담한 김혁표 위니아 대표이사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 안병덕 위니아전자 전 대표이사, 그리고 박 회장을 도와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대유위니아 비서실장 A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과 김 대표이사, 비서실장 A씨는 지난해 10월 4일 위니아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신청 약 30분 전 이사회 결의 등 회사 자금 집행에 필요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업무상 보관 중이던 회삿돈 10억원을 박 회장 개인 계좌로 송금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회생절차 개시가 진행되면 회사 자금 집행이 제한된다는 것을 고려해 그 이전에 돈을 빼돌려 회사 자금을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2022년 8∼10월경 위니아 자금으로 회사 내 회장 전용 공간 인테리어 공사비로 18억원을 지출하거나 2020~2022년 부동산 매입, 별장 신축 등에 105억원을 쓰고 2021년 말에는 남양유업 인수 증거금 320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11월 그룹 소유 골프장 매각대금 225억원 중 110억원을 은행 개인 채무 변제 등에 먼저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 근로자와 가족들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등 오랜기간 생활고와 상당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라며 “그런데도 박 회장은 시급하지 않은 용도에 회사 자금을 사용하거나 무리한 기업인수 시도로 임금체불 규모를 확대시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