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라” 임상협의 12번 외침 통했다···강상우도 감탄 연발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국가대표 출신 멀티 플레이어 강상우(30)를 영입했다고 7일 밝혔다. 강상우의 포항 스틸러스 시절 스승과 선배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강상우는 2014년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 상주상무와 중국 베이징 궈안을 거쳤다.
K리그에선 통산 191경기 20득점 25도움을 기록한 그는 2020시즌 K리그1 최다도움상을 받았고, 2020∼2021년엔 2년 연속 K리그1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4월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해 중국 슈퍼리그에서는 57경기 12골을 남기고 2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FC서울은 “강상우는 양쪽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공격력까지 갖춘 멀티 자원으로, 이전 소속팀인 베이징 궈안에서는 미드필더로도 뛸 정도로 다재다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폭넓은 활동량과 스피드가 강상우의 장점으로 꼽히며 정교한 크로스 능력도 갖추고 있어서 측면의 파괴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강상우는 포항 시절 호흡을 맞췄던 김기동 서울 감독과는 팀을 바꿔 다시 만나 사제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강상우의 서울 이적에는 김기동 감독 외에도 또다른 ‘포항 커넥션’이 크게 작용했다. 포항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임상협이다. 그가 강상우의 서울행을 강력히 설득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돼 화제를 모은다.
이날 각종 축구 커뮤니티에는 임상협이 자신의 SNS에 강상우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올라와 큰 화제를 모았다. 임상협은 강상우에게 “너 오면 안갈게”라고 말한 뒤 “서울 와라”를 무려 12번이나 잇따라 올렸다.
그러자 강상우는 “베이징하고 얘기를 해볼게요. 형 에이전트하면 진짜 잘하시겠네요”라며 웃었다. 임상협은 ‘임무완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후배 영입에 흡족해했다.
옛스승과 선배의 부름에 서울행을 결정한 강상우는 새 출발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FC서울 구단을 통해 “K리그에서 가장 큰 구단인 서울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김기동 감독님과 좋은 기억도 많아서 멀티 플레이어로서 감독님이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서울은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팀이기에 팬들이 만족하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서울은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역대급 외인 제시 린가드와 김기동 감독에 강상우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서울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전날 3만3000장 이상의 표가 예매된 서울은 역대 홈개막전 최다 관중을 노린다. 승강제 이후 역대 홈개막전 최다 관중은 2013년 대구가 전남을 상대로 기록했던 3만9871명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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