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격에 첫 민간인 사망…“선원 3명 숨지고 4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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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이란 세력인 예멘 반군 후티의 연이는 홍해 민간선박 공격으로 끝내 사망자가 발생했다.
더구나 이스라엘 및 영국·미국 상선만 공격하겠다던 공언과 달리, 그리스 화물선에 탄 애꿎은 제3국 민간인 선원들이 숨져 비난이 커지고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지금껏 60차례 이상 홍해를 오가는 민간선박과 다국적군 함정을 공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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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부사령부는 6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오전 11시30분경 예멘 아덴만에서 그리스 기업 화물선 ‘트루 컨피던스’호가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선원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다친 4명 가운데 3명도 중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트루 컨피던스호엔 23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대부분 필리핀과 베트남, 인도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은 중국에서 출발해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던 중에 참변을 당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지금껏 60차례 이상 홍해를 오가는 민간선박과 다국적군 함정을 공격해왔다. 그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격 직후 야흐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해당 선박은 예멘 해군의 경고를 무시해 이번 작전에 돌입했다”며 “정확한 미사일 공습으로 선박을 타격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인했다.
지난달 18일 공격받은 영국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3일 침몰한 데 이어 사망자까지 나오자 국제운송노동자연맹(ITF)도 성명을 발표했다. 스티븐 코튼 ITF 사무총장은 “아덴만과 홍해에서 선원들이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경고해왔으나, 오늘 끝내 비극이 발생했다”며 규탄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1월 12일부터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했으나 지금껏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티 반군은 무고한 민간인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무모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후티 반군에 불법적으로 물품을 운송한 홍콩과 마셜제도의 해운사 두 곳과 선박 두 척에 대해 추가로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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