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172일 만에 대전 등판…"팬들 응원이 들리면 진짜 특별할 듯"

이상철 기자 2024. 3. 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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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대전구장에서 공을 던진 류현진(37)이 만족감을 표했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청백전에서 홈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폭투 1실점을 기록했다.

비공식 경기이지만 류현진이 대전구장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정규시즌 경기 이후 4172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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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청백전서 3이닝 3K 1실점…"모든 공 좋아"
로봇 심판 첫 경험…"스트라이크 하나 빠졌다"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이 7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4.3.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대전구장에서 공을 던진 류현진(37)이 만족감을 표했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청백전에서 홈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폭투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이 하나 나오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류현진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빼어난 투구였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면서 뛰어난 제구를 선보였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류현진의 투구수는 46개였다. 스트라이크는 30개, 볼은 16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65.2%였다. 직구(23개)와 커브(10개), 체인지업(9개), 커터(4개)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43㎞를 기록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한화 구단을 통해 "모든 공이 괜찮았다. (시즌 준비를) 순조롭게 하고 있다. 다음 등판인 12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때는 65구 정도를 던질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2회초 선두 타자 채은성에게 2루타를 허용, 유일한 피안타를 기록했다. 이 득점권 상황에서 폭투와 볼넷, 희생타가 이어지면서 실점했다.

그는 "채은성은 좋은 타자다. 흥미로운 대결이었는데, 절대 봐주지 않더라. 앞으로 (동료로서) 함께 잘해야 하니까 오늘 대결은 훈련의 일환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이날 청백전은 올 시즌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자동 투구판정시스템(ABS), 피치클락, 수비 시프트 제한 등이 적용된 가운데 진행됐다.

피치클락과 수비 시프트 제한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할 당시 경험한 적이 있지만, ABS는 그 역시 생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바 '로봇심판'으로 불리는 ABS를 도입했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스트라이크존의 좌우가 넓다고는 딱히 못 느꼈다. 스트라이크를 받을 공이 하나 더 있었지만, 그 외에는 내가 생각한 공이 그대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이 7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4.3.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비공식 경기이지만 류현진이 대전구장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정규시즌 경기 이후 4172일 만이다.

이날 청백전은 '무관중' 속에 진행됐지만 류현진의 복귀 후 첫 국내 등판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한화 구단은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자체 생중계했는데, 동시 접속자가 구단 역대 최다인 7만997명에 이르렀다.

류현진은 "대전구장 마운드는 12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재미있게 던졌다"며 "오늘까지는 특별한 느낌은 없다. 다음 등판인 시범경기에서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경쟁력이 있을 때 돌아와서 스스로 만족한다. 팬들께서 너무 반겨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류현진은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에 대해 "지난해에도 좋은 공을 던졌고, 재능이 많은 선수다. 내가 따로 조언해 줄 게 없다. 그저 몸 관리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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