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 스캔하면 코인 쏜다" 월드코인에 스페인 다급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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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규제 당국이 홍채를 스캔해 개인정보를 축적하면서 그 대가로 자사 암호화폐(가상자산)를 지급한 샘 올트먼의 또 다른 스타트업 월드코인에 긴급 중단 조치를 내렸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의 데이터 보호 규제기관인 AEPD는 월드코인에 홍채 스캔을 통한 개인정보 수집을 중단하고 이미 수집된 데이터도 사용을 중단할 것을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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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명이 이미 홍채 스캔…스페인 긴급 중단 조치
민감한 개인정보 축적해 인간 입증… 세계각국 우려
스페인 규제 당국이 홍채를 스캔해 개인정보를 축적하면서 그 대가로 자사 암호화폐(가상자산)를 지급한 샘 올트먼의 또 다른 스타트업 월드코인에 긴급 중단 조치를 내렸다.
샘 올트먼은 인공지능(AI)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월드코인의 홍채 및 얼굴 정보와 연동된 월드ID를 통해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고 인간임을 증명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하겠단 구상이다. 이미 400만명이 월드코인의 광학 인증장치인 '오브'(Orb)를 통해 생체정보를 제공하고 ID를 만들었는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의 우려가 크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의 데이터 보호 규제기관인 AEPD는 월드코인에 홍채 스캔을 통한 개인정보 수집을 중단하고 이미 수집된 데이터도 사용을 중단할 것을 명했다.
스페인 규제 당국은 유럽연합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에 따라 특별 보호를 받는 생체 인식 데이터 처리는 "민감한 특성을 고려할 때 사람들의 권리에 대한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또 월드코인의 활동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긴급 조치는 "잠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피하기 위해"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월드코인의 홍채 정보 수집을 우려한 국가들은 많았으나 실제 금지 조치를 취한 건 스페인이 처음이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정보 수집 사례가 당국의 우려를 키운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인 당국은 "유럽연합 모든 국가의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조율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약 400만명이 월드코인에 ID를 만들고 오브로 홍채를 스캔해 개인 정보를 넘겼다. 스페인에서는 홍채를 스캔하는 대가로 암호화폐를 제공하느라 쇼핑센터 매대에 줄이 길어지자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1월 빌바오의 한 쇼핑몰에선 바스크 지방의 데이터 보호 감시기관인 AVPD가 월드코인의 홍채 스캔 기술에 경고를 발령했다.
2019년 알트만이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스타트업 월드코인은 지난해 여름 암호화폐 토큰을 출시했다. 그러나 암호화폐에 대한 미국 금융 당국의 단속이 강화된 여파로 정작 본사가 있는 미국에선 출시하지 못했다. 독일 베를린에도 본사를 두고 있는데 이 때문에 독일 데이터보호 기관도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생체 인식 데이터가 유출되면 신원 사기부터 건강 개인정보 침해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70~80유로짜리 암호화폐 하나로 선뜻 개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정보위원회의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월드코인은 데이터 처리를 시작하기 전에 소위 데이터 보호 영향 평가(DPIA)를 수행해야 한다"며 "개인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명확한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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