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1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위해서는 소위 ‘매크로(거시경제)’ 분석도 중요하지만, 관심 종목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차트’ 분석도 필요하다. 반도체 시장이 호조라고 해서 아무 기업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적정한지,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잠재력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가격과 거래량 등의 흔적이 기록된 차트 분석이 동반되어야 한다.
기업 주가의 흐름을 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차트를 사용하게 되며 그 안에서 정보와 주가를 분석한다. 그러나 증권사 차트는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보고 거래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차트를 파악하려면 어딘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특정 증권사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은 시스템 자원을 많이 차지하고 인터페이스가 불친절한 경우도 더러 있다.
실시간 거래가 아닌 단순 차트 내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할 목적이라면 증권사 HTS(혹은 MTS)가 아닌 차트 분석 도구를 사용하는 게 더 편하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잘 알려진 도구가 있다면 단연 트레이딩뷰(Tradingview)를 꼽는다. 트레이딩뷰는 거의 대부분 국가의 주식 종목을 다루는 것 외에 해외선물, 비트코인 등의 차트 정보도 제공한다.
종목의 다양성도 돋보이지만 브라우저와 전용 프로그램(윈도우ㆍ맥OS 지원)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폭넓은 플랫폼에 대응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설정한 차트 설정은 모든 기기에 연동되어 어디서든 볼 수 있다. 활용을 잘하면 투자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트레이딩뷰는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 하나씩 살펴봤다.
차트 분석을 향한 첫걸음
회원 가입을 먼저 하는 것으로 차트 분석을 향한 첫 여정이 시작된다. 가입은 무료다.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되는데 이 부분은 후에 설명하겠다. 우선 무료로도 기본 기능은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다만 유료 플랜에 비하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 참고하자.
우선 트레이딩뷰는 다른 HTS 프로그램처럼 차트를 여럿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무료는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한 화면에 한 종목의 차트만 표시된다. 유료는 종류에 따라 더 많은 차트를 한 화면에 표시되도록 지원한다. 하나만 잘 보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무료로 충분하다. 여기에 차트 레이아웃도 1개만 저장 가능하다. 유료라면 요금제에 따라 그 수가 늘어나거나 무제한 지원된다.
무료 요금제는 실시간 데이터 구매가 불가능하다. 실시간 데이터는 전 세계에 상장되어 있는 거래소 종목을 말한다. 트레이딩뷰는 국내(코스피, 코스닥)를 포함해 미국(나스닥, S&P 등), 유럽(닥스, CAC 등) 거래소의 데이터를 보려면 별도 요금을 지불해야 된다.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월 5~7달러 선이다. 유료 요금제는 추가로 비용을 들여 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형태인데 무료 요금제는 구매 자체가 안 된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거래하는 게 아니라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만 한다면 굳이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 차트에 표시되는 캔들도 무료는 5,000개가 한계다. 유료는 1만 개부터 많게는 4만 개까지 표시된다. 캔들 수는 상대적으로 조금 표시되어도 일봉부터 주봉, 월봉 등 시간대를 다양하게 확인해야 되니 숫자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요금제는 에센셜(Essential)부터 얼티밋(Ultimate)까지 총 6단계로 나뉜다. 가격은 월 12.95 달러부터 499.95 달러까지 다양하다. 표시 가격은 이렇지만 결제 과정에서 부가세 10%가 더해지니 실제로는 더 비싸게 느껴진다. 참고로 전문가가 아니라면 굳이 비싼 요금제를 사용할 필요 없다. 1년 단위 구독도 가능한데 요금제에 따라 155.4 달러부터 5,999.4 달러까지 청구된다. 중요한 부분은 이 비용을 굳이 전부 내면 손해라는 것이다. 트레이딩뷰는 특정 시기에 큰 할인폭을 제안하는데 유료 요금제가 필요하다면 이 때 구매하자. 주로 연말이나 블랙프라이데이 등에 할인 행사를 한다. 단, 연간 플랜 구매 조건이므로 귀찮다면 그냥 무료를 쓰거나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낫다.
정보 확인은 모바일 또는 홈페이지가 더 편해
트레이딩뷰는 단순히 차트를 분석하는 도구가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가치도 크다. 다양한 관점을 가진 투자자가 작성한 글과 시장 관련 뉴스가 등록되니 한 번 둘러보면 도움이 된다. 주요 종목의 흐름도 파악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라 하겠다.
PC 브라우저와 전용 프로그램, 모바일 등으로 서비스하는 트레이딩뷰인데 정보 확인은 전용 프로그램보다 브라우저 또는 모바일이 더 편하다. 무료라도 대부분 정보를 파악하는데 문제가 없으니 마음껏 확인하자. 유료는 차트 분석 과정과 지표, 실시간 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데 유리할 뿐이다.
이 외에도 거래량이 많은 종목, 상승 중인 종목, 비정상적인 거래 흐름을 보여주는 종목 등 다양한 정보들이 나온다. 그러나 이 정보를 100% 신뢰하면 소중한 투자금을 잃을 수 있으니 신중히 접근하자.
종목 검색은 정보창에서, 작도는 차트 안에서
이제 홈페이지를 둘러봤으니 본격적으로 내가 찾는 종목을 검색해 차트를 띄우는 일만 남았다. 종목은 홈페이지 내 검색창을 통해 진행하거나 최상단에 있는 메뉴 중 프로덕트 항목에 슈퍼차트를 클릭한 다음 보는 방법이 있다. 찾는 종목을 한글로 적거나 티커(거래소에 등록된 기업 코드)를 입력하면 즉시 검색 가능하다.
영문과 한글이 같이 있는 기업이라면 가급적 한글로 적는 것이 좋다. 예로 SK하이닉스 같은 경우, 영문과 한글을 모두 쓰면 엉뚱한 거래소에 등록된 종목이 나온다. 이때 에스케이하이닉스라고 적어야 제대로 검색된다. 미국 기업이라면 영문 이름을 써야 된다. 단, 거래소 파악이 중요하다. 같은 이름으로 미국이 아닌 유럽이나 다른 지역에 등록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를 예로 들면 NVIDIA로 적으면 나스닥부터 멕시코, 독일, 스위스 등 여러 거래소가 표시되는데 내가 찾는 종목이 어떤 거래소에 있는지 파악하는 게 좋다.
종목 검색이 완료되면 차트가 표시된다. 이후 자유롭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트를 분석하자. 화면 좌측에 있는 메뉴로 추세선을 긋거나 피보나치 되돌림을 설정하는 등 여러 작도 기능을 제공한다. 시장에 알려져 있는 대부분 분석 기법을 접목할 수 있으니 마음껏 그려보자. 가장 기본이 되는 추세선이나 지지, 저항선은 가장 상단에 있는 라인 항목을 선택해 그을 수 있다.
진입 기준을 삼으려면 최적의 계획이 필요하다. 추세선이나 지지, 저항선을 긋는데 흔히 차트의 저점과 저점, 고점과 고점을 잇거나 특정 거래량이 동반된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 작도한다. 작도에는 왕도가 없으니 여러 시점에서 작도해 나만의 기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다른 투자자의 기준을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믿고 과감하게 진입하는 것은 손실의 위험이 있다는 점 명심하자.
열심히 작도한 차트는 저장이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료 요금제는 1개의 레이아웃에 대한 저장 기능을 제공한다. 저장한 차트는 모바일부터 전용 프로그램에서 언제든 불러올 수 있다. 이 외에도 무료 요금제는 지표를 최대 3개만 사용 가능하지만, 잘 찾아보면 실력자들이 개발한 참신한 지표들이 많다. 잘 찾으면 큰 도움이 되니 하나씩 살펴보자. 지표는 메뉴 상단에 ‘지표’라는 이름으로 제공된다. 필요한 기능을 검색해 찾거나 많은 이들이 찾은 지표를 정리해 표시해 주기에 하나씩 적용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유료 요금제에서만 쓸 수 있는 지표도 있으니 참고하자.
가볍게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 외에도 트레이딩뷰는 증권사 HTS와 달리 차트 형태를 바꿔도 작도된 추세선 또는 패턴이 사라지거나 틀어지는 일이 없다. 이 장점 때문에 거래는 증권사 HTS, 작도는 트레이딩뷰로 진행하는 투자자가 많다. 하지만 처음 접한다면 복잡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데 주요 기능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시장을 공부해 보자.
- 투자를 권장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매매의 선택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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