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유튜브 말대로 공천 … 이러니 '기획 경선' 비난 듣는 것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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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7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에 대해 "(유튜버를 활용한) 치밀하게 기획된 경선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을 민주당 탈당파의 감정 섞인 공격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친명 유튜버들의 막대한 영향력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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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7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에 대해 "(유튜버를 활용한) 치밀하게 기획된 경선 결과"라고 주장했다. 친명 성향 정치 유튜버들이 '친명 당선 비명 낙선' 선동을 하는데 지도부가 대처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런 선동을 활용해 비명계를 탈락시켰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을 민주당 탈당파의 감정 섞인 공격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친명 유튜버들의 막대한 영향력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박영훈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은 지난달 26일 '이동형TV'에 출연해 "임종석은 안 된다"는 패널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이에 동조해 "임종석 실장께서 당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새 출발 하시죠"와 같은 발언을 했다. 바로 다음 날 임 전 비서실장에 대한 공천 배제 결정이 내려졌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서울 도봉갑에 안귀령 부대변인이 공천을 받은 데 대해서도 '유튜브 공천'이라는 말이 나온다. 구청장 출신 경쟁자가 있는데 경선도 치르지 않고 민주당 경력이 짧은 안 후보를 공천한 배경에는 그가 고정 출연한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등 유튜브 채널 영향력이 작용했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독자 수가 수십만 명을 헤아리는 정치 유튜버들은 기성 언론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가졌지만 언론과 달리 규제에선 벗어나 있다. 방송·신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공직선거법상 공정보도 의무를 갖지만, 정치 유튜브처럼 개인이 운영하는 채널은 언론사로 분류되지 않아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는다. 대놓고 특정 정파를 위한 편파 방송을 할 수 있는 이유다. 유튜버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일정 규모 이상 유튜버는 전통 미디어에 준하는 규제가 필요하다. 당장 다음달 총선에서 정치 유튜브가 편법 선거운동을 벌여도 이를 규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는 수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여야는 집권당일 때와 야당일 때 입장이 바뀌어 규제에 미온적이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정치 유튜브를 이용해보겠다는 계산을 버리지 않으면 스스로 사이비 언론의 희생양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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