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 걸린 김우빈 사진"…윤도현·엄정화·빽가, 병마 딛고 희망의 빛 됐다 [TEN피플]
[텐아시아=이민경 기자]
가수 윤도현과 배우 김우빈을 비롯해 가수 엄정화, 그룹 코요태의 멤버 빽가까지 많은 스타들이 암으로부터 회복해 활발하게 활동하며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윤도현은 지난 6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특집에 출연, 희귀암 완치 사실을 밝히며 "김우빈처럼 같은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윤도현은 위말트 림프종이라는 희귀암을 투병하고 작년 8월 완치 판정을 받았던 사실을 알렸다. 그는 "건강검진에서 발견했다. 증상도 없었고 건강하다 자부했다. 처음에는 충격이 컸고 겁도 나서 주위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료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측근에게도 비밀로 하고 치료한 윤도현이 대중에게 투병 사실을 공개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을까. 윤도현은 "진료실 안에 김우빈 사진이 걸려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의사 선생님께서 김우빈처럼 저도 암 투병 후 완치했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려서 같은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자신의 투병과 완치를 알리는 쪽으로 마음을 바꾼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김우빈은 암 투병 후 활동을 재개한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2017년 비인두암을 투병했던 그는 치료를 위해 활동을 중단했던 바 있다. 이후 2019년 완치 소식을 전하고 그 해 청룡영화상 시상자로 나서며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 5월 그는 건강한 모습으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투병 생활을 언급하며 암 환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우빈은 "두려웠다. 내가 일터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살이 많이 빠지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의지를 다졌던 과거를 돌아봤다.
이어 암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김우빈은 "우리가 뭔가를 잘못해서 혹은 인생을 잘못 살아서 이런 일들이 우리에게 펼쳐진 게 아니라 그냥 우리는 운이 좀 안 좋았던 것뿐이다. 후회나 자책하면서 시간 보내지 마시고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이 사랑하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힘내주셨으면 좋겠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엄정화는 지난 2010년 갑상선암을 투병했다. 갑상선암 수술 부작용으로 가수로서는 치명적인 성대 마비를 겪었던 엄정. 그는 지난 2월 모델 이소라의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에 출연해 당시 성대마비로 인해 겪었던 아픔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내 성대가 한쪽이 안 붙는다. 한쪽이 마비가 됐다. 한쪽 성대가 벌어져 숨소리가 커졌고 공기가 새 말하는 소리가 분명하지 않았다. 시술받았지만 목소리가 완벽하게 돌아오지는 않았다"고 그의 상태를 설명했다.
성대마비에도 엄정화는 좌절하지 않았고, 2020년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가수 이효리, 제시, 화사와 함께 '환불원정대'로 활동하면서 음악 활동 복귀에 성공했다. 이어 2023년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에 출연, 데뷔 31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개최까지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코요태 빽가는 2008년 수술로 인한 사망 확률이 30%에 달하는 뇌종양을 투병했다. 빽가는 지난해 12월 SBS 라디오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스페셜 DJ로 출연해 수술 당시의 사연을 공개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뇌종양 투병 사실이 기사화되면서 당시 악플로 인해 어머니와 함께 마음 앓이 했던 것.
그는 "큰 병이고 수술도 위험해 어머니께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고 싶었다. 하지만 기사를 보고 어머니도 알게 되셨다. 어머니가 기사에 달린 악플을 보시고는 눈물을 흘렸다"라며 당시 사연을 전했다. 그는 2010년 말 뇌종양 완치를 알리며 연예계 활동을 재개했고, 지난 6일 KBS Cool FM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지금은 몸 상태가 정말 좋다"고 밝혔다.
건강을 잃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스타들이 최근 예능,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에서 과거 투병 소식을 언급하며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다. 용기가 담긴 그들의 솔직한 투병 이야기가 암 환자들에게 희망으로 다가가고 있다. 병이 약점으로 취급되던 이전과는 달리, 그들이 겪었던 아픔을 더 이상 숨기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이다. 병마를 이기고 완치 소식을 전한 스타들이 더 활발한 활동을 통해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춰주길 기대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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