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받은 장항준 “카카오 의혹과 무관... 단순 참고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장항준 감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단순 참고인 조사”라며 관련 의혹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장항준 감독의 소속사 미디어시소랩은 7일 “장항준은 최근 단순 참고인 조사를 받았을 뿐”이라며 “의혹이 있어 검찰 조사를 받은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바람픽쳐스에서 2019년까지 이사직을 맡기만 했다. 지금은 어떠한 지분 관계도 없다”며 “카카오엔터의 고가 인수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권찬혁 부장검사)는 장 감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장 감독은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 사내이사로 재직했으며 장 감독의 배우자인 김은희 작가는 바람픽쳐스 설립 초기 주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작사는 현재 카카오엔터가 시세에 비해 비싸게 인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다. ‘최악의 악’, ‘무인도의 디바’ 등을 제작한 회사로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됐지만, 2020년 7월 카카오엠(현 카카오엔터)에 200억원에 인수됐다.
카카오엔터 김성수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과 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20년 7월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평가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인수대금을 부풀려 카카오엔터에 경제적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는다. 매출을 내지 못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사들이고 이후 200억원을 들여 증자해 카카오엔터에 40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이다.
이 부문장의 아내인 배우 윤정희는 바람픽쳐스의 주요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인수 당시 윤정희가 지분의 80%를, 유명 작가 B씨가 20%를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대표와 이 부문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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