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멀리…스윙교정 방신실 '버디쇼'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3. 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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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하나금융 女오픈 1R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아
잘못된 골반 회전 바로잡고
페어웨이·그린 적중률 상승
김재희 6언더·김민주 5언더
방신실이 7일(한국시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첫날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지난겨울 단점으로 꼽혔던 정교함을 장착하기 위해 지옥훈련을 자처했던 방신실이 완전히 달라졌다. 가볍게 270야드를 날리는 장타에 정교함까지 장착한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첫날부터 펄펄 날았다.

방신실은 7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채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인 그는 올 시즌 개막전 첫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10번홀에서 이날 경기를 나선 방신실은 12번홀을 시작으로 버디 5개를 낚아채며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보기는 없었다. 방신실은 7번홀과 9번홀에서 1타씩 줄이며 7언더파를 완성했다.

지난해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방신실이 적응 기간 없이 곧바로 선전을 펼친 원동력은 비시즌에 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이다. 1월부터 2월까지 진행되는 태국 전지훈련에서 드라이버·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 그는 이번 대회 첫날부터 확실한 효과를 봤다.

지난해 페어웨이 안착률 61.34%와 그린적중률 73.33%를 기록했던 방신실은 이날 웬만해서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지 않았다. 첫날 페어웨이를 놓친 건 두 번밖에 없었다. 그린적중률은 94.44%에 달할 정도로 방신실의 아이언 샷은 날카로웠고 버디 7개를 낚아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방신실은 "새 시즌 첫날 경기를 7언더파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만족한다. 큰 실수가 나오지 않아 이날 경기를 편하게 치를 수 있었다"며 "샷과 퍼트 모두 잘된 하루였다. 마지막 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첫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방신실의 샷 정확도가 짧은 기간에 급상승한 이유는 스윙 교정에 있다. 지난겨울 방신실은 골반이 평평하게 돌던 것을 사선으로 교정하면서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방신실을 지도하고 있는 이범주 스윙코치는 "지난 시즌 드라이버·아이언 샷 정확도가 떨어진 건 골반을 좌우로 크게 움직이면서 스윙을 했기 때문이다. 골반 회전 동작을 바로잡았는데, 이번 대회 첫날부터 효과가 나타났다"며 "간결한 스윙으로 바뀌면서 공을 올려 치는 좋지 않은 습관까지 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5주간 하루도 빼먹지 않고 12시간씩 연습한 효과도 확실히 있었다. 방신실은 아마추어 선수들과 함께 매일 오전 6시에 하루 일과를 시작해 오후 8시까지 진행되는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이 스윙코치는 "방신실이 지난해 2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지만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연습장에서 살다시피 했다"며 "공을 때리는 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 하는 선수가 방신실이라고 생각한다. 샷 정확도와 함께 약점으로 꼽혔던 그린 주변 플레이까지 보완한 만큼 올해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상과 상금왕, 평균 타수 1위에 올랐던 이예원이 2년 차에 최고 활약을 펼친 것처럼 방신실도 노련함을 장착했다. 한 시즌을 보내면서 무조건 공격적으로 치는 것보다 가장 확률이 높은 골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방신실은 이날 영리한 플레이로 7언더파를 완성했다.

이 스윙코치는 "방신실이 올해 공격적·방어적으로 칠 때가 언제인지를 확실히 알게 됐다. 각 상황에 맞는 최적의 클럽을 선택하게 되면서 안정감까지 생기게 됐다"며 "지난 1년간의 투어 경험이 올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무작정 공격적으로 치지 않고 각 상황에 맞춰 치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몰로 첫날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김재희가 6타를 줄이며 단독 2위에 자리했다. 김민주와 이제영 등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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