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시청자 수 7만997명까지 폭발···야구팬 시선 모은, 류현진과 문동주의 선발 빅매치

배재흥 기자 2024. 3. 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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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구단 자체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한화 제공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류현진. 한화 제공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웠다. 12년 만에 대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37·한화)이 ‘괴물’의 이름값을 했다.

류현진은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구단 자체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소화하며 안타와 볼넷 1개씩을 허용하고 1실점 했다.

결과적으로 점수를 내 주긴 했지만, 과정을 보면 긍정적인 요소가 훨씬 많았다. 구종을 가리지 않는 ‘칼날 제구’가 특히 도드라졌다.

류현진은 이날 특유의 부드러운 투구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날카롭게 찔러 삼진 3개를 솎았다. 1회 정은원과 김태연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3회 김강민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아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회 선두 타자 채은성에게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하주석 타석에서 잠시 흔들렸다. 폭투로 채은성을 3루까지 보낸 류현진은 하주석에게 볼넷을 줘 1사 1·3루에 놓였고, 이재원의 희생 플라이로 실점했다.

류현진(앞)을 상대로 2루타를 때린 채은성. 한화 제공



실점 상황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투구는 깔끔했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 23개 포함 커브(10개), 체인지업(9개), 커터(4개) 등 46구를 던졌다. 빠른 공 최고 시속은 143㎞를 찍었다.

1회 류현진을 상대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문현빈은 “직구가 찍히는 구속보다 훨씬 빠른 느낌이었다”며 “던지신 변화구가 전부 ‘결정구’처럼 느껴져서 공략하기 힘들었다”고 감탄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뒤 “날씨가 쌀쌀해 (일본 오키나와) 라이브 피칭 때보다 흔들렸다”면서도 “구속이 잘 나와서 정규시즌 때는 140㎞ 중반대까지 오를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류현진은 이날 4172일 만에 대전 마운드를 밟았다. 류현진의 프로야구 가장 마지막 등판은 2012년 10월4일 대전 넥센전이다. 류현진은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문동주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구단 자체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한화 제공



류현진은 담담했지만, 대전 야구장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이날 연습경기는 류현진과 한화의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가 선발 맞대결을 펼쳐 더욱더 큰 관심을 받았다. 2023시즌 ‘신인왕’ 문동주는 지난해 시속 160㎞ 벽을 허문 강속구 투수다.

다른 구단과의 연습경기도 아닌 자체 ‘청백전’을 취재하기 위해 80여명의 취재진이 대전으로 모였고, 구단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날 경기 최다 시청자 수는 무려 7만997명으로, 자체 신기록까지 세웠다.

문동주는 이날 최고 시속 148㎞ 직구 35개 포함 커브(12개), 슬라이더(3개), 커터(2개), 체인지업(1개) 등 53구를 던져 3이닝 2안타 2사사구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과 반대로 실점하진 않았으나 투구 내용이 썩 좋진 않았다.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과 영광스러운 자리가 주어졌는데, 그에 비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날씨가 추웠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지만, 현진 선배님이 멋진 피칭을 해서 핑계를 댈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주의 투구를 지켜본 류현진은 “재능이 너무 많은 선수다.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몸 관리’를 잘하라는 것밖에 없다”며 자책하는 후배를 격려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감각을 확인한 류현진은 오는 12일 KIA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현진은 “모든 구종이 전체적으로 괜찮다. 다음 시범경기에는 65개 정도 던질 예정”이라며 “개막전까지 순조롭게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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