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왜 선두냐고?' 클롭 감독의 기막힌 '용병술' 덕분에...리버풀, 올 시즌 교체 선수로 43골 합작→5대 리그 '최다' 기록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리버풀 FC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제대로 된 용병술을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조'는 6일(이하 한국시각) "리버풀은 올 시즌 교체 선수들이 모든 대회에서 총 43개의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유럽 상위 5대 리그 팀 중 14골 차로 최다 공격포인트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리버풀은 최고의 상승세를 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9승 6무 2패 승점 63점으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FA컵에서도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카라바오컵에서는 첼시와 결승전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유럽대항전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5위로 마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했고, 올 시즌 툴루즈와 위니옹 생질루아즈, LASK 린츠와 E조에 속했다. 리버풀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4승 2패 승점 12점으로 조 1위에 올라 16강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올 시즌 리버풀 선수단의 의지는 남다르다.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클롭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고, 마지막 시즌이다. 선수단도 남은 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각오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클롭 감독의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리버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에는 클롭 감독의 전술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클롭 감독은 현대 축구에서 빠질 수 없는 '게겐프레싱'을 리버풀에 도입해 큰 성공을 이뤘다. 또한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통해 상대팀을 압도하는 전술을 선택했다.
또한 가장 올 시즌 가장 빛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교체카드다. 올 시즌 클롭 감독은 교체로 투입한 선수들의 효과, 즉 용병술에 재미를 봤다. 클롭 감독이 교체 투입한 선수들이 올 시즌 21골 22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43골을 만들어냈다. 이는 유럽 5대 리그를 놓고 봐도 압도적인 수치다.
사실 클롭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의 교체 카드를 5장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했던 인물 중 하나다. 프리미어리그는 2019-20시즌 코로나19로 인해 교체 카드를 5장으로 잠시 늘렸지만 2020-21시즌부터 다시 3장의 교체 카드만 허용했다.
클롭 감독은 5명의 교체 선수를 허용하는 것을 옹호했고, 결국 프리미어리그는 2022-23시즌이 시작될 때 한 경기에서 최대 5명의 교체를 허용하는 규칙을 도입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이 제도를 도입한 마지막 유럽의 축구 리그로 남았다.
지난 3일 잉글랜드 노팅엄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 추가시간에 터진 다르윈 누네즈의 결승골은 올 시즌 리버풀이 모든 대회에서 교체 선수들이 기록한 43번째 득점 관여이자 프리미어리그 22번째 득점 관여였다.
이는 리버풀을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으로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리버풀이 한 시즌 교체 선수의 득점 관여에서 2개 이내의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2011-12시즌 맨체스터 시티(24)와 2009-10시즌 아스날(23)만이 단일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교체 선수의 득점 관여가 더 많았다.
물론 맨시티와 아스날의 기록은 경기당 최대 3번의 교체가 허용되는 시즌이기 때문에 더 대단한 기록이다. 하지만 리버풀의 골 관련 사항 중 11번은 어시스트였으며 이는 이미 2019-20시즌 레스터 시티가 세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공동 최다 기록으로 남았다.
리버풀의 위력은 단순히 클롭 감독의 교채 사용 횟수 증가 때문만은 아니다.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경기당 평균 4.5번의 교체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시즌과 동일하지만 리그에서는 4.3번에서 4.4번으로 근소하게 증가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브라이튼(128개)과 번리(122개)만이 리버풀의 119개보다 더 많은 서브 횟수를 사용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리버풀의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 차이는 매우 극명하며 클롭의 변화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리버풀은 지금까지 27경기 중 전반전에 앞서고 있었던 경기는 브라이튼(11경기)과 웨스트햄(10경기)보다 적은 9경기에 불과하며, 14번은 비기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에서는 27경기 중 20경기에서 상대팀보다 2골 이상 더 많이 득점하며 다른 팀들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후반전 득점도 다른 팀보다 최소 4골(42골) 더 많이 기록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리버풀은 컵 대회에서도 교체 선수를 잘 활용했기 때문에 격차가 꽤 벌어져 있다.
지금까지 15명의 선수가 교체 투입 후 골 관여를 기록했으며, 누녜스가 8골(4골 4도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각포가 6골(3골, 3도움), 살라(4골, 1도움)와 디오고 조타(3골, 2도움)가 각각 5골을 기록하고 있다. 클롭은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34명의 선수를 기용했고, 그 중 31명이 적어도 한 번은 교체 선수로 등장했다.
[리버풀 FC 위르겐 클롭 감독./옵타 애널리스트 홈페이지,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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