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만명이 지켜봤다→역대 최다' 활짝 웃은 류현진, 팬들의 격한 복귀 환영에 "돌아오길 잘했다" [MD대전]

대전=심혜진 기자 2024. 3. 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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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대전=유진형 기자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류현진(37)이 12년만, 4172일 만에 대전 마운드에 올랐다. 국내 첫 실전 등판에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여전한 제구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자체 청백전에서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4이닝 50구로 예정됐던 류현진은 46구를 소화했다. 최고 143km의 직구(23개), 커터(4개)와 커브(10개), 체인지업(9개)을 점검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2일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며 복귀를 알렸다. 계약 하루 뒤 곧장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한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도착하자마자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총 45개의 공을 던졌다.

이후 지난 6일 두 번째 불펜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날은 인천 출신의 동갑내기 이재원과 호흡을 맞췄고, 20구씩 세 차례, 총 60구를 던졌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커터, 슬라이더까지 모든 구종을 점검했다.

그리고 지난 2일 라이브피칭으로 몸 상태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당초 1일에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하루가 밀렸다. 이상혁, 김태연, 박상언, 장규현 등이 류현진을 상대했다. 배트가 두 번이나 부러지는 등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이날 류현진은 65구를 소화했다.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대전=유진형 기자zolong@mydaily.co.kr

4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류현진은 이날 열린 청백전에서 힘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와전 이후 4172일 만에 대전 마운드를 밟았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정은원을 삼진으로 처리, 문현빈에게는 3루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이어 김태연에게도 삼진을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2회가 아쉬웠다. 첫 타자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으며 첫 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의 5구째가 공략당했다. 채은성은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전 2루타로 만들어냈다.

이후 류현진은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폭투 후 하주석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이재원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한 점을 실점했다. 이명기는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박상언을 2루수 뜬공, 김강민 삼진, 정은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류현진의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12일 대전 KIA전, 17일 사직 롯데전 경기에 등판한다. 그리고 23일 LG와 개막전에 출격할 예정이다.

최원호 감독은 "날씨 영항인지 라이브 피칭할 때보다 제구가 흔들렸다. 시범경기를 더 하고 정규 시즌 때 긴장감까지 올라가면 140km 중반은 나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대전=유진형 기자zolong@mydaily.co.kr

경기 후 류현진은 "편하게 던졌다. 50개를 던지려고 준비했는데 그 정도를 잘 채운 것 같다. 할 수 있는 거 다했다고 생각한다. 불펜에서 20개를 더 던졌다. 다음 경기 때는 65개 정도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12년 만에 오른 대전 마운드는 어땠을까. 류현진은 "똑같았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재미있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청백전에선 처음으로 ABS가 적용된 스트라이크존으로 진행됐다.

류현진이 느끼기엔 어땠을까. 그는 "어떻게 보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었던 공도 있었다. 하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주석에게 던진 체인지업 1개 빼고는 거의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 콜을 받았다"고 느낀점을 전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이글스TV 자체 생중계 최다 동시 시청자 수 70,997명이었다. 구단 자체 생중계 역대 최다 기록이다. 그만큼 류현진 복귀는 많은 팬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귀국 후 대전 시내를 돌아다녔던 류현진도 팬들의 격한 환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한국 돌아오길 잘한 거 같다. 많이 반겨주셔서 행복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힘이 아직 있고, 경쟁력이 있을 때 온 거 같아서 스스로도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구장에서 듣는 팬들의 응원 소리도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은 "오늘까지는 크게 특별하진 않았다"며 "시범경기에서 팬분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도 전했다.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대전=유진형 기자zolong@mydaily.co.kr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대전=유진형 기자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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