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언급 피한 중국, 미국에 책임 돌리기?…대미 메시지는 ‘수위 조절’
[앵커]
중국 외교 사령탑, 왕이 외교부장이 양회를 계기로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긴장 국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의 핵 도발이나 비핵화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한반도 문제의 책임을 미국의 대북정책에 돌리는 것으로 읽힙니다.
자세한 내용을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과 혼란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역내 평화 안정을 해치는 자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핵 도발이나 비핵화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북한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 현 한반도 정세 불안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왕 부장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회담 이후 미국과의 관계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대중 제재를 비판하면서도, 두 강대국이 충돌했을 때의 후폭풍은 상상할 수도 없다며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 탄압에만 몰두한다면 결국 스스로를 해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대미 메시지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밖에도 왕 부장은 타이완 독립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류젠차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조만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류 부장이 비교적 온건파로 평가받는 만큼 대미 관계 등 외교노선에 있어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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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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