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눈 치우다 골절·뇌진탕…경비원에게 돌아온 건 ‘사직 통보’

아파트 제설 작업을 하다 다친 경비원이 치료받던 중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과 하루 만에 사직 처리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아파트 제설 작업을 하다 다친 경비원이 치료받던 중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과 하루 만에 사직 처리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KBS 보도에 따르면 세종시의 한 아파트 경비원 A씨는 올해 1월 제설 작업을 하다 넘어져 골절과 뇌진탕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얼마 후 A씨가 소속된 용역업체는 사고 당일 A씨가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A씨를 일방적으로 사직 처리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KBS에 “퇴근하고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연락하라고 했더니 연락이 안 됐다. 전화기도 꺼놔서 통화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업체는 인력을 제공하는 입장이기에 아파트에 바로 사람을 투입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에 “응급실에 있다 보니까 전화가 왔는지 안 왔는지 몰랐다”며 “응급실에서는 전화기를 다 수거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해당 용역업체는 근로복지공단에 A씨가 ‘개인 사정으로 인한 자진 퇴사’를 했다고 사직 사유를 허위 보고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A씨는 사직 의사를 밝힌 사실이 없었으며 업체의 허위 보고로 실업 급여조차 받지 못 했다는 입장이다. 곧 용역업체 등을 상대로 부당해고 여부에 대해 법적 다툼을 이어갈 계획이다.

근로복지공단은 관련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자진 퇴사 여부가 분명하지 않아 실업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근로기준법 제23조에 따르면 사용자는 근로자가 업무상 다쳐 휴업한 기간과 그 후 30일 동안은 해고하지 못한다. 또한 업무상 부상이 아니더라도 사용자가 근로자를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하는 것은 불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