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증시, 車·은행 빼면 오히려 씁쓸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4. 3. 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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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자동차주와 금융주가 코스피까지 끌어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코스피에서 밸류업으로 수혜를 본 대표 종목을 제외할 경우 하락폭이 더 컸다.

즉 밸류업 수혜 종목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셈이다.

해당 집계에서는 밸류업 수혜 종목으로 자동차주와 은행주를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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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KB금융 등 12개 종목
코스피 상승분 대부분 차지
공격매수 외인·기관 달리
개미는 상승 전 팔아 울상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자동차주와 금융주가 코스피까지 끌어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종목을 빠르게 팔아 차익을 실현한 개인투자자는 수익률 상승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7일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코스피에서 밸류업으로 수혜를 본 대표 종목을 제외할 경우 하락폭이 더 컸다. 즉 밸류업 수혜 종목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셈이다.

해당 집계에서는 밸류업 수혜 종목으로 자동차주와 은행주를 포함했다. 현대차, 기아와 4대 금융지주, 3대 지방지주, 제주은행, 기업은행, 카카오뱅크 등 총 12개 종목이 해당된다.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1월 2일 코스피와 이들 종목을 제외한 지수를 각각 100으로 환산했을 때 지난달부터 둘의 흐름이 확연히 갈라졌다. 1월 말 정부가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를 독려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자동차주와 은행주가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일 코스피가 98 수준이었지만 밸류업 수혜 종목을 제외한 지수는 96.4에 불과했다. 같은 달 19일 코스피는 100.4로 연초보다 높아졌지만 은행주와 자동차주를 뺀 지수는 98.4로 오히려 떨어졌다. 이달 4일 코스피는 100.2로 연초보다 소폭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밸류업 수혜주를 제외한 지수는 98로 연초보다 2% 빠져 있었다.

은행주와 자동차주 수익률이 급격히 올라 다른 종목의 하락폭을 만회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에서 수익을 낸 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였다. 이들 종목은 기관과 외국인이 연초부터 대거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5일까지 기관의 순매수 규모 2위 종목은 현대차로, 순매수 규모는 5145억원이었다. 은행주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진해 있었다. 또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를 각각 2818억원, 1798억원 순매수했다. KB금융,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도 순매수 종목이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1조7423억원, 620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KB금융을 4817억원 순매수했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2500억원 이상 사들였다.

기관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호응해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사이 개인은 선제적인 차익 실현에 나섰다.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현대차로, 순매도 규모는 2조2291억원에 달한다. 기아,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신한지주 등도 순매도 상위 종목에 자리 잡고 있었다.

다만 개인은 은행주와 자동차주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부터 이들 종목을 팔아 본격적인 상승세를 누리지 못했다. 1월 한 달간 개인은 기아를 1872억원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로는 상위 4위였다. 이 기간 기아는 2.9% 오르는 데 그쳤지만 2월에는 21% 뛰어올랐다. 1월 개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도 다수 포함됐다. 마찬가지로 은행주도 1월보다 2월에 상승폭이 훨씬 컸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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