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이어 쿠팡도 배달요금제 개편...소상공인 뿔났다
대행업체 이용 시 7.6%…배민 자체배달은 21.6%
쿠팡이츠 새 요금제 출시…점주 부담 배달비 고정
"새 요금제 이용 매장에만 회원 할인" 조건도
소상공인 "가격결정권 박탈·과도한 수수료" 반발
[앵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점주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고정한 요금제를 도입한 데 이어, '쿠팡이츠'도 오늘(7일)부터 비슷한 방식의 요금제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소상공인들은 플랫폼 업체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경기 시흥시에 있는 횟집 업주는 올해 1월 개편한 배달의민족 자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대행업체에 배달을 맡기던 기존 방식보다 배민 측이 떼어가는 돈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게에서 42,000원어치 음식을 주문해보니 대행업체를 이용하면 음식값의 7.6%만 가져갔지만, 자체 배달 서비스는 중개 수수료와 배달료 등으로 20% 넘게 떼어갑니다.
[박연주 / A 횟집 지점장 : 한 건당 이 수수료가 발생하는 것이거든요, 통합이 아니고. 배달료뿐만 아니고 (배달) 거리 지정까지도 그 어떤 것도 저희가 관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자체 배달을 하면서 업주가 고객의 연락처나 주소를 알 수 없게 했는데, 배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고스란히 업주 몫이 되고 있습니다.
[박연주 / A 횟집 지점장 : '배민1'같은 경우에는 (배달이) 한참이 걸리는 거예요. 거기서 지정할 때까지 저희도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고, (소비자한테는) 라이더 핑계만 대고 있다고 하면서 욕만 먹고 있는 거죠.]
쿠팡이츠도 신규 요금제인 스마트요금제를 새로 출시했습니다.
점주가 부담하는 배달료를 고정하고, 고객 부담 배달비를 플랫폼이 결정한다는 점에서 배민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새 요금제를 이용하는 매장에만 회원 할인 혜택을 주겠다는 조건도 내걸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배달비에 대한 업주의 가격결정권을 박탈하고, 과도한 수수료를 유발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유기준 / 소상공인연합회 수석부회장(지난 6일) : 노출 저하로 매출이 줄어들까,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하는 소상공인이 대다수다. 플랫폼은 소상공인에게 과도한 비용을 유발하는 불공정행위를 당장 중단하라.]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측은 '배민1플러스'의 중개이용료율은 6.8%로 국내 주요 배달 앱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쿠팡 측도 업주들의 배달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합리적인 서비스라며 진화에 나선 가운데, 플랫폼의 독과점 행위를 규제하는 '플랫폼 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주
그래픽 : 홍명화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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