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냐 프리미엄이냐 고민 깊어지는 가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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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직장인 안 모씨(37)는 최근 전용면적 59㎡ 신혼집을 매수하고 거실과 작은방에 들어갈 가구를 해외 브랜드인 이케아 제품으로 꾸렸다.
토종 가구 업체는 중저가 제품 대신 품질 좋은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맞불을 놓고 있지만 '짠물 소비'를 하고 있는 MZ세대는 토종 업체 대신 가성비 있는 해외 업체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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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업체는 고가전략 유지
"울며 겨자먹기 출혈경쟁"
맞벌이 직장인 안 모씨(37)는 최근 전용면적 59㎡ 신혼집을 매수하고 거실과 작은방에 들어갈 가구를 해외 브랜드인 이케아 제품으로 꾸렸다. 안씨는 "국내 브랜드 제품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다"며 "아내와 고민하다가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높은 이케아 제품을 사게 됐다"고 말했다.
중저가 시장에 대한 해외 가구 업체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토종 가구 업체는 중저가 제품 대신 품질 좋은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맞불을 놓고 있지만 '짠물 소비'를 하고 있는 MZ세대는 토종 업체 대신 가성비 있는 해외 업체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20·30대와 1·2인 가구가 시장을 주도한 지 오래"라며 "고가 프리미엄 제품만으로는 모객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가구 공룡'으로 불리는 이케아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이케아의 2023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액은 6007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8% 줄었지만, 한샘(지난해 영업이익 19억원)을 제외하고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토종 업체와 비교하면 선전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일본판 이케아'로 불리는 일본 1위 가구 업체 니토리가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니토리는 지난해 11월 서울 성북구 이마트 하월곡점에 1호점을 연 지 3개월 만에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에 2호점을 열었다. 니토리는 2032년까지 한국에서 200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하지만 토종 가구 업체들은 여전히 프리미엄 라인업을 고수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5월 리클라이너 브랜드 '무브미'를 선보였고, 올해 2월에는 프리미엄 붙박이장 브랜드 '시그니처'를 출시했다. 신세계까사는 2019년 까사미아가 선보였던 프리미엄 가구 컬렉션 '라메종'을 최고급 천연 소재로 리뉴얼해 선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프리미엄 가구 라인업 '리바트 마이스터 컬렉션'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가구 업계가 양극화 양상을 나타내는 가운데 해외 업체의 저가 공세로 더 큰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딩이 필요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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