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美, 끊임없이 中 탄압”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024. 3. 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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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외교장관)이 미국의 잘못된 대(對)중국 인식과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관계 개선' 관련 언행일치를 촉구했다.

왕 주임은 7일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외교부장 자격으로 개최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작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래 중·미 관계 개선에는 확실히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미국의 잘못된 대중국 인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이 한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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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개선 일부 진전에도…美 약속 지키지 않아”
한반도 상황 언급…“北 합리적 안보 우려 해결해야”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7일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제14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회의 기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외교장관)이 미국의 잘못된 대(對)중국 인식과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관계 개선' 관련 언행일치를 촉구했다.

왕 주임은 7일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외교부장 자격으로 개최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작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래 중·미 관계 개선에는 확실히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미국의 잘못된 대중국 인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이 한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을 탄압하는 수단은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일방적 제재 리스트는 부단히 길어지고 있다"며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이 보통 사람은 생각도 못 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왕 주임은 "미국이 늘 말과 행동을 달리한다면 대국의 신용은 어디에 있는가. 자기만 번영을 유지하고 타국의 정당한 발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국제적 도리는 어디에 있는가. 미국이 가치사슬의 상단을 독점하기를 고집하고 중국은 아래에만 머물게 한다면 공평한 경쟁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거세게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직면한 도전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지 중국에 있는 것이 아니고, 미국이 중국 탄압에만 몰두한다면 결국 스스로를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왕 주임은 "우리는 시종 미국과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각계 인사의 우호적 교류를 추진해 더 많은 이해의 다리를 놓으며,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을 제거하기를 바란다"며 "중국과 미국이 손을 잡으면 양국에 좋고 세계에 좋은 큰일을 많이 해낼 수 있다"고 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왕 주임은 미국과 함께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는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사실 중국과 유럽은 근본 이익의 충돌이 전혀 없고 지정학적인 전략 모순(문제)도 없다"며 "양측의 공동 이익이 이견보다 훨씬 더 크다"고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이날 회견에서 왕 주임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한반도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근본적인 길은 평화 협상을 재개해 각 당사자, 특히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선무는 위협·압박을 중단하고, 번갈아 상승하는 대결의 나선(螺線)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에 관한 중국 정부의 입장도 재차 전했다. 왕 주임은 대만을 향한 "우리의 정책은 매우 분명하다. 바로 최대한의 성의로써 평화 통일의 전망을 계속 쟁취해나가는 것"이라며 "우리의 한계선 또한 매우 명확하다. 바로 대만이 조국으로부터 분리돼 나가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올해 1월 대만 총통) 선거 종료 후 180여 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천명하고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 수호를 지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이 국제 사회의 보편적 공동인식이 됐음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국제적으로 누구든 '대만 독립'을 종용·지지한다면 반드시 스스로의 몸에 불을 지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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