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공, 파울 칠 수 있는데” KIA 김도영 태극마크 좌절금지…서울시리즈? 당당히 프리미어12 가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공, 파울은 칠 수 있는데…”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이 지난 2월10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했던 얘기다. 실제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임박한 서울시리즈서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한다. 그만큼 김도영은 서울시리즈 출전 의지가 강했다. 당시 수비와 주루 훈련, 웨이트트레이닝만 하고 있어서 서울시리즈 출전은 불투명했다.
김도영은 서울시리즈 예비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사실상 모든 초점을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둔 상태였다. 그때만 해도 김도영은 오키나와에 가서 타격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캔버라 훈련 마지막 라운드에 티 배팅을 시작했다. 재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KBO는 무리하지 않았다. 7일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에 참가할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에서 김도영을 제외했다, 김도영을 비롯해 예비엔트리에서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잔부상이 있었던 대부분 선수를 뺐다.
김도영은 오키나와에서 타격훈련을 소화하되, 대외 연습경기서는 대수비로 출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개막전 출전은 거의 확신한 상태다. 개막전에 맞춰 시범경기서는 실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서 대표팀에 무리하게 가긴 어려웠다.
어쨌든 보통의 타자보다 타격훈련량도 적고 페이스가 늦은 건 사실이다. 대표팀에서 역할이 제한된다면, 대표팀도 김도영도 손해다. 이미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가 주목한 훗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유망주 그룹에 묶인 김도영으로선, 미래의 쇼케이스 기회를 한 차례 놓쳤다. 서울시리즈에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고위 프런트들이 총출동할 게 유력하다.
그러나 김도영으로선 홀가분하게 정규시즌 준비에 집중하면 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미래는 어차피 김도영의 것이다. 건강을 되찾고 제 실력을 발휘하면 리그를 폭격할 가능성이 충분한 슈퍼 유망주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향후 대표팀 단골타자가 될 것이다.
당장 올 시즌 직후 일본과 대만에서 열릴 프리미어12가 있다. 김도영으로선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부상도 당하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태극마크를 달면 된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 2028 LA 올림픽 등등 국제대회는 줄줄이 다가온다.
김도영이 오타니의 공을 제대로 공략할 기회를 가지려면, 2026년 WBC까지 기다려야 할 듯하다. 그게 김도영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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