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마불 2’ 여행이 좋아진 유튜브 ‘3대장’ 곽·빠·원, 신나는 여정을 기대해[스경X초점]
길고 긴 코로나19 팬데믹의 터널. 하늘길이 잠겼다 풀리는 순간 대중에게 가장 유행하는 말은 바로 ‘보복여행’이었다. 분명 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는 침체됐고 국민들의 소비심리는 극도로 위축됐지만, 여행은 별개였다.
하늘길이 열리는 순간 수많은 여행자들이 해외로 쏟아져 나갔다.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한 쇼핑몰의 해외 패키지 거래액이 최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배나 늘었다는 보도도 보였다.
이러한 시기 과연 여행을 업으로 하는 ‘여행 크리에이터’들의 삶은 어떠할까. 실제 국내 여행 크리에이터 ‘3대장’으로 불리는 빠니보틀(박재한), 원지(이원지), 곽튜브(곽준빈)의 입지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일단 그들의 영상으로 대중이 예습을 한 덕분에 빠니보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208만, 원지는 82만, 곽튜브는 182만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들도 여행이 업이라 언젠가는 지칠 때가 있다. 시기는 다르지만, 여행이 주는 설렘이 사라지고 어느 순간 일이 된 때를 세 명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콘텐츠로 오는 무감성은 콘텐츠로 치료됐다. 세 명은 지난해 모두 비슷한 시기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이하 지구마불)을 만났다.
지금의 30~40대가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 해봤을 ‘부루마불 게임’의 콘셉트를 갖고 실제 주사위를 던지면 말이 옮겨가는 게 아니라 사람이 국경을 옮기는 전 지구적인 예능은 모두의 상상 속에만 있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PD를 맞아 현실이 됐고, 이들은 성황리에 첫 시즌을 마친 후 오는 9일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세 명의 크리에이터는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연남장에서 열린 ‘지구마불 2’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달라진 규칙이나 각오, 우승에 대한 욕심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점이 눈길을 끌었다. 때로는 곁을 지나는 누군가의 무심한 말속에서, 누구는 책임감 속에서 새로운 설렘이 들끓고 있음을 배웠다.
이 자리에 참석한 빠니보틀은 자신의 ‘번아웃’ 경험기를 들려줬다. 그는 “번아웃이 지나간 지는 꽤 됐지만, 여행을 싫어하게 됐나 스스로 묻게 될 때 번아웃을 경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2를 시작하면서 한 택시기사분을 뵀는데 ‘대리만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늘 조회수를 걱정했고, 이번 프로그램 역시 조회수 대결이라는 키워드가 있으니 고민이 됐는데, 이번에는 진심 시청자분들의 대리만족을 위해 콘텐츠를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일이 되니까 그렇지, 나 스스로 여행 자체는 좋아하는구나 그런 부분을 시즌 2를 통해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원지의 경우는 첫 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짧은 시간 여러대륙을 옮겨다니는 일정 속에 한동안 비행기를 타지 않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 역시 “개인적으로 여행은 못 가겠다 싶었다. 하지만 ‘지구마불’의 규칙 자체가 여행을 가볍게 갈 수 있게 했다. 사실 몇 달 전부터 기획하는 여행이 아니라 갑자기 떠나는 여행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최근에도 개인 여행을 갔는데 또 ‘지구마불’을 찍는 기분이었다. 원래 즉흥적인 성격이지만 더 즉흥적으로 마음이 쉬워졌다. 여행의 재미를 찾게 됐다”고 반색했다.
‘지구마불’ 출연 이후 EBS에서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을 론칭하고, 최근 MBN에서 전현무와 함께 먹방투어 ‘전현무계획’에도 출연하는 등 셋 중 가장 활발하게 방송활동 중인 곽튜브는 “여행 유튜브 역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번아웃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방송에서 번아웃이 왔다”고 말했다. 곽튜브는 “방송에서 버벅댄 적이 많아 ‘재능이 없구나’ 싶었는데 스튜디오 촬영을 할 때 친한 분들과 방송을 하니까 ‘아직 방송할 만 하구나’ 생각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 방송과 여행 유튜브를 병행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여행을 직업으로 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위기는 있다. 하지만 결국 거푸 호흡을 맞춘 제작진들과의 인연이 이들에게는 큰 힘을 줬다. 이들의 여행기 ‘지구마불 2’는 오는 9일 오후 7시50분 첫 방송 된다. 깊어진 마음이 어떤 깊은 재미로 이어질지. 또 한 번 이들의 여행에 ‘마음의 보딩패스’를 함께 끊어본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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