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형마트도 의무휴업 평일 전환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이 확산하는 가운데, 부산지역 대형마트도 이 대열에 동참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7일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을 비롯한 유통업계 관계자들과 대·중·소유통 상생협력 간담회를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을 주제로 대·중·소유통 상생협력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이날 간담회는 부산지역 16개 구·군 단체장 및 부단체장과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 추진계획과 대·중·소유통 상생협력 방안, 마트 근로자 복지향상 방안 등을 논의했다.

부산시상인연합회와 슈퍼마켓협동조합,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지난해 9월 의무휴업 평일 전환과 중소유통 지원방안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부산시와 16개 구·군에 협조를 요청했다. 같은 해 12월 부산상공회의소도 소비자 후생 증진을 위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 규제개선을 요청했다.

시는 지난달부터 16개 구·군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별 사정에 맞게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동구, 사하구, 강서구, 연제구, 수영구는 5월 중 △중구, 서구, 영도구, 부산진구, 동래구, 남구, 북구, 해운대구, 금정구, 사상구, 기장군은 7월 중에 의무휴업 평일전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을 계기로 부산지역 대·중·소유통 상생협력과 마트 근로자 복지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논의됐다.

체인스토어협회는 중소유통의 취약한 마케팅과 판로지원을 위해 대형마트 매장 내 중소유통 대표상품 특설매장 운영과 가격경쟁력 및 상품다양화를 위한 공동구매 지원, 대형마트 온라인 플랫폼 내 중소유통 입점 지원 등의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또 근무시간 조정 및 유휴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마트 근로자의 공휴일 휴식권을 형평성 있게 보장하고, 복리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산업부는 중소유통형 풀필먼트센터를 보급하고, 지역맞춤형 상생생태계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중소유통 경쟁력 강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또 의무휴업 평일 전환에 따른 상생협력 이행점검을 위한 유통업계-지자체-정부 참여 거버넌스 운영방안도 제시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맞벌이 부부와 1인 청년가구의 생활여건을 개선해 청년세대 유출에 따른 급속한 고령화를 완화하고, 소비 진작을 통해 침체된 부산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을 계기로 국내 유통산업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중·소유통 상생 및 성장을 가로막던 규제도 빠르게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온라인 중심의 유통 환경 급변으로 최근 5년간 부산지역 6곳의 대형마트가 폐점하는 등 지역 상권의 위기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대·중·소유통의 상생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