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시작...24년 전 메시 영입했던 바르사 '냅킨 계약서' 경매 등장→8억 이상 낙찰?
[포포투=오종헌]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영입될 때 사용됐던 '냅킨 계약서'가 경매에 나왔다.
독일 'SPOX'는 6일(한국시간) "메시가 13살 때 바르셀로나와 계약서를 썼던 냅킨이 경매에 나왔다. 이 역사적인 냅킨 계약서는 58만 5,000유로(약 8억 5,000만 원) 이상에 낙찰될 전망이다. 경매는 27일까지 진행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2004년 1군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역대급 재능을 뽐낸 메시는 빠르게 팀 내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순식간에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메시는 스페인 라리가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코파 델 레이 7회 등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35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통산 출전 기록은 778경기 672골 303도움.
하지만 2021년 여름 갑작스럽게 바르셀로나와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당시 메시는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을 끝냈다. 곧바로 재계약을 하지 않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종적으로 잔류를 결정했지만 그때는 바르셀로나의 재정적 문제로 인해 동행을 이어갈 수 없었다.
결국 메시는 뜻하지 않은 결별을 맞이하게 됐고, 떠나기 전 마지막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첫 시즌 프랑스 리그앙 26경기에 출전해 6골 14도움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 시절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역시 적응 기간에 불과했다.
메시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리그 32경기 16골 16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1개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PSG와의 동행을 마치게 됐다.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메시를 노린 팀은 바르셀로나와 알 힐랄이었다.
바르셀로나는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등이 나서 공개적으로 복귀를 바랐다. 실제로 두 사람이 메시와 만나 설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대로 엄청난 석유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알 힐랄은 연봉 4억 유로(약 5,804억 원)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가지 옵션 중 메시가 고려한 건 바르셀로나 복귀였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쉽지 않았다.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방출되거나 연봉을 삭감해야 했다. 이 때문에 메시는 "2년 전처럼 내 미래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바르셀로나로 복귀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그렇다고 알 힐랄을 선택한 것도 아니었다. 메시는 새로운 행선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향하게 됐다. 그 팀이 바로 인터 마이애미였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해 7월 중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 영입 소식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이며 등번호는 메시의 상징적인 번호 10번을 배정했다.
메시는 리그스컵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곧바로 데뷔골을 넣은 메시는 대회 기간 맹활약을 펼쳤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를 선봉에 세우고 파죽지세의 흐름으로 리그스컵 결승에 진출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결국 결승에서 네슈빌까지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7경기 연속골, 도합 10골을 터뜨리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MVP)는 당연히 메시의 몫이었다. 메시의 개인 통산 44번째 우승이었다.
여전히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가 어린 시절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체결했던 이른바 '냅킨 계약서'가 경매에 나왔다. 지난 2000년 12월 중순 바르셀로나의 한 테니스 클럽에서 계약서 작성이 진행됐고, 당시 어드바이저였던 호라시오 가지올리는 23년 넘게 그 냅킨을 보관하고 있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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