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선수들이 말렸다' 최강희 감독, 또 극대노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MHN스포츠 이솔 기자) 중국에 가면 성격이 바뀌는 걸까? 최강희 감독이 또 한번 분노했다. 이번에는 국제전인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다. 물론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6일, 중국 지난 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최강희 감독의 산둥 타이산이 '중동 사비' 남태희의 요코하마 F. 마리노스(요코하마FM)에게 1-2로 패했다.

경기에서는 단 7분만에 산둥의 수비진을 찢어놓은 안데르송 로페스의 선취점을 시작으로 후반 24분 얀 마테우스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때린 슛이 골대 구석으로 박히며 요코하마가 2-0 리드를 잡았다. 경기 막바지에야 한 골을 만회한 산둥은 한 골 차 패배를 당했다.

사진=산둥 타이산 공식 웨이보

논란의 장면은 경기 종료 상황에서 발생했다. 산둥의 코치 한 명이 테크니컬 에이리어 밖으로 나와 심판에게 항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왜 공정하지 않은 판정을 범했냐?'는 항의의 목적이었다.

산둥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실제 경기 내에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핸드볼 파울이 인정되지 않은 경우만 두 번이었고, VAR판정 또한 없었다. 이어 산둥 선수들이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넘어졌음에도 도리어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 2분이었다. 산둥 미드필더 자드송이 볼을 소유한 과정에서 상대 선수가 부딪혀오다 자드송을 버티지 못하고 넘어졌다. 볼은 그대로 아웃되어 스로인 판정으로 이어졌다.

최강희 감독은 빠른 볼 배급을 통해 속공을 도우려 했으나, 요코하마의 키다 타쿠야가 최강희 감독의 정면에 서며 이를 방해했다. 

이에 산둥의 한 코치는 테크니컬 에이리어를 벗어나 경기장으로 진입해 주심과 직접 언쟁을 벌였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선언했다.

사진=산둥 타이산 공식 웨이보

최강희 감독 또한 분노했다. "이게 왜 우리 파울이냐"는 말을 비롯해 분노를 참지 못하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대 코치 중 한 명 또한 중앙을 벗어나 산동 타이산의 테크니컬 에이리어로 진입한 관계로 레드카드를 받았으며, 항의로 인한 경기중단 방해 조치로 최강희 감독 또한 옐로카드를 받았다.

산둥에서는 오히려 당사자인 자드송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이 코치진을 말렸다. 반면 요코하마의 선수들은 산둥의 코치진과 얼굴을 맞대며 '뭐? 뭐가 문젠데?'라는 제스쳐로 도발적인 행동을 펼쳤다.

다행히 폭력 사태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날 경기로 최강희 감독은 두 장째의 옐로카드를 받아들게 됐다.

다행히 제재기준이 옐로카드 세 장인 관계로 퇴장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최강희 감독의 산둥은 다음 경기를 1-2로 불리한 상황에서 치뤄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2차전은 오는 13일 오후 7시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