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목표 재정립 시기"…'리셋' 키워드로 사업 추진

이병희 기자 2024. 3. 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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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보 관장, 올해 추진 7대 주요사업 발표
세월호 추모사업, 민화와 K-POP 아트 전시 등
[안산=뉴시스] 경기도미술관 전경(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2024.03.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이 2024년 '리셋'(Reset)이라는 키워드로 미술관의 목표를 재정립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기본에 충실한 미술관의 역할을 정립하고, 다양한 사업을 통해 미술관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승보 경기도미술관 관장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추진하는 7대 주요 사업을 발표했다. 7대 주요 사업은 ▲교류 협력 ▲세월호 10주기 추모 사업 ▲민화와 K-POP 아트 전시 ▲무장애 관람을 위한 전시안내 앱 출시 ▲경기아트 아카이브 구축·개방 ▲문화자원봉사로 나눔문화 확산 ▲경기도미술관 후원회 구성 등이다.

전승보 관장은 "10년 동안 대외적인 환경 때문에 미술관이 많이 위축됐다. 안산에 위치한 도미술관은 2014년 세월호 때 사고 수습 등을 위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직후에는 코로나19가 닥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축된 박물관이 회복하고, 달라진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경기도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목표를 재정립해야 할 시기"라며 "구체적 목표와 그에 따른 추진 과제를 설정해 구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많은 의견을 듣고,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도 했다.

[안산=뉴시스] 얄루 포스터. (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2024. 03. 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도미술관은 대외 교류 협력을 통해 신진작가를 발굴·지원하고, 중진작가의 활동을 집중 조명한다.

지난해 IBK기업은행과 진행한 신진작가 지원 사업을 통해 선정된 작가의 개인전 '얄루, YALOO'가 오는 22일 개막한다. 수상작가전은 IBK기업은행이 설립한 IBK행복나눔재단이 경기도미술관에 후원한 기부금으로 추진된다.

도미술관과 문화재단 예술본부가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중진작가를 선정·지원하는 '경기작가집중조명전'도 준비 중이다. 사업 참여 작가를 경기도미술관과 공동 선정, 신작 제작을 지원하고 도미술관이 전시를 기획·운영하는 협력 사업이다. 올해 선정 작가는 김은숙·민성홍 작가로, 전시는 오는 7월 개막한다.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예술을 통해 재난에 대한 사회적 상생의 방향을 모색하는 추념전 '우리가, 바다'는 다음 달 12일 개막한다.

도미술관은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화랑유원지에 위치해 있으며, 희생자가 발생한 단원고등학교를 마주하고 있다. 안산의 지역공동체로서 미술관이 예술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질문하고, 시민들과 함께 참사 10주기를 추모하며 재난의 상흔에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자 한다.

우리 옛 그림에 담긴 특질로부터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들여다보고 한국적 팝아트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특별전 '민화와 K-POP 아트'도 눈여겨 볼 만하다.

한국 현대미술을 옛 그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예술적 관점, 삶의 태도와의 교집합 속에서 선보이고, 동시대 미술의 경향과 한국적 정체성의 토양을 창조적으로 접맥해 살펴본다. 전시는 11월15일 개막 예정이며, 향후 해외 미술관의 전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산=뉴시스] 세월호참사10주기 윤동천 노란방 2017(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2024.03.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도미술관에서 개발한 콘텐츠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도 있다. 무장애 관람을 위한 전시안내 앱과 경기아트 아카이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의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된 '무장애 관람을 위한 전시안내 앱'은 올 상반기 iOS·안드로이드 2종으로 출시된다. 위치기반 정보제공 기술이 적용돼 관람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 경기도미술관 실내외에 상설 전시되는 35점 작품의 정보를 음성해설·화면해설·수어해설 3종으로 제공한다. 또 미술관 기본 정보와 전시에 대한 콘텐츠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온오프라인 미술 아카이브 구축, 개방을 통한 전문 미술정보 확산에도 힘쓴다. 도미술관은 경기도사이버도서관과 함께 '1980년대 소집단 미술운동 아카이브'를 구축, 지난해 10월 일반에게 공개했다. 1980년대 경인지역을 중심으로 미술운동을 전개한 개인과 단체, 도미술관 기록물로 이뤄진 아카이브는 모두 23인의 소장자(처)로부터 2030건을 기증받아 해제를 진행한 자료다.

디지털 자료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경기도메모리(https://memory.library.kr/)와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https://gmoma.ggcf.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올해는 개관 18주년을 맞아 그동안 경기도미술관에서 기획한 전시 관련 영상 아카이브를 선별, 업로드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영상 아카이브의 내용은 주로 전시 관련 홍보 동영상, 작가 인터뷰, 퍼포먼스 기록영상, 세미나 영상 등이다.

아울러 도미술관 미술자료실은 시각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 분야의 전문자료를 엄선해 제공하고 있다. 역대 간행물 말고도 국내외 주요 미술관의 도록을 포함한 총 7894점을 서비스한다. 올해는 경기도미술관만의 북 큐레이션 프로그램 '경미의 서재'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도미술관이 상생할 방안도 찾는다. 올해 도미술관은 문화자원 봉사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지역 주민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나눔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오는 5월에 문화자원봉사자 양성교육 참여자를 모집하고 6~8월 교육을 진행한다. 봉사 활동을 희망하는 만 20세 이상 양성교육 수료자 중 경기도미술관 자원봉사자를 선발한다.

도미술관 문화자원봉사자는 전시실 질서 유지, 전시해설(도슨트), 교육프로그램 업무 지원 및 기타 미술관 활동 분야에서 활동한다.

기부문화 활성화와 파급력을 제고하기 위해 경기도미술관 후원회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공공문화예술기관으로서 지역사회 구성원이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킬 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기부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활동 참여와 후원자를 위한 예우 프로그램 제공, 문화예술 창조와 향유의 기쁨을 공유한다. 후원회 사업은 오는 상반기 첫 번째 후원 행사를 통해 공식 출범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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