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소송 탓에 작년 영업이익 173억원… 63% 줄어

매출 2211억원 ‘사상 최대’
“FDA 허가 준비, 소송 등 영향”

충북 청주 오송에 위치한 메디톡스 제3공장.

메디톡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11억원, 영업이익 173억원, 순이익 96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3% 늘며 이 회사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63%, 74% 줄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허가 준비에 따른 비용과 진행 중인 소송비 등이 이익 감소 주 요인으로 꼽혔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FDA 허가 준비를 위한 조업 중단 손실이 작년 4분기에 발생해 매출원가가 상승했다”며 “국내와 해외에서 진행 중인 소송들의 제반 비용이 발생하며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비용이 줄 것이라는 게 이 회사의 기대다. 회사 측은 “진행 중인 소송 일부가 올해 마무리돼 제반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공장 정상 가동으로 매출원가가 원래 수준으로 회복되는 점도 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작년 매출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다. 전년과 비교해 보툴리눔 톡신 해외 매출은 16% 늘고 국내 매출은 26% 증가했다. 필러 매출도 전년보다 해외 4%, 국내 11% 각각 늘었다.

올해 메디톡스는 작년 매출을 경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초부터 생산 라인을 최대한 가동해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 재편을 목표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의 공격적 영업을 시작했다. 주력 제품 ‘코어톡스’가 지속 성장하고, 올해 출시 목표인 지방분해주사제 ‘뉴브이’, 뉴로더마 코스메틱 ‘뉴라덤’을 필두로 한 신사업 분야도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게 이 회사의 기대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선보인 차세대 톡신 제제 ‘뉴럭스’의 해외 허가 획득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미국, 일본 등 선진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 중인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의 FDA허가 절차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힌편,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휴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각각 민사, 행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가 무허가 원액 사용 문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판매 중지 등의 처분이 부당하며 제기한 소송의 경우 지난해 메디톡스가 1심에서 승소했다. 휴젤과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두고 다투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도 진행 중이다. 앞서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 청구소송의 경우 지난해 1심에서는 메디톡스가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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