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카드’ 쥐고도 자존심 상처 입은 개막전, FC서울판 ‘기동타격대’ 보여줄까···‘경인더비’시험대

이정호 기자 2024. 3. 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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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기성용(가운데)이 지난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FC와 워정경기에서 상대 선수들과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감독을 영입한 FC서울은 2024시즌 출발선에서 단숨에 ‘3강’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매 시즌 전력 누수가 심했던 포항 스틸러스를 상위권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 감독 영입 효과가 컸다. 알찬 전력 보강도 있었다. 나상호, 오스마르 등이 이탈했지만, 주축인 기성용을 잔류시키면서 지난 시즌 임대로 활약한 윌리안도 완전 영입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만 200경기 이상을 뛴 제시 린가드, 김천 상무에서 조기 전력한 조영욱 등도 가세했고, 최준, 류재문 등 준척급도 데려와 선수층을 강화했다.

그러나 큰 기대 속에 맞은 개막전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서울은 지난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1라운드 경기에서 광주FC에 0-2로 졌다. K리그에서 주목받는 두 ‘전략가’의 맞대결로 축구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모두 광주가 가져갔다. 서울은 너무 무기력하게 졌다. 광주의 강한 압박을 뚫기엔 서울 선수들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패스도 부정확했다. 오랜 서울의 암흑기를 끝낼 사령탑으로, 포항 시절 김기동의 축구를 기대했던 서울팬들의 실망감도 크다.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 서울 김기동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2024.3.2 연합뉴스



김 감독은 광주전 직후 “선수들이 아직 기존의 서울 축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 후반 들어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패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전반부터 광주가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 생각하고 빌드업을 다르게 했는데 상대팀 대응이 좋았다. 우리도 대응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광주가 잘했다. (광주가)예상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풀리지 않은 면이 있었다”고 패인을 밝혔다. 김 감독은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도 “제게도 당황스러운 패배다. 준비한대로 되지 않았다. 감독하면서 첫 경기에서 처음 졌다”고 개막전 패배를 곱씹었다.

서울의 다음 상대는 ‘경인 더비’ 인천이다. 인천은 지난 시즌 울산 현대, 포항, 광주, 전북 현대에 이어 상위권을 형성한 끈끈한 팀이다. 서울이 이번 시즌 ‘3강’의 평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하는 경쟁팀이기도 하다. 인천도 첫 경기에서 수원FC에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내주며 0-1로 지면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은 무고사-제르소를 앞세워 ‘적지’에서 첫 승리를 노린다. 두 팀은 지난 시즌 1승1무1패로 팽팽히 맞섰다.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 서울 린가드가 경기 중 벤치를 향해 소리치고 있다. 2024.3.2 연합뉴스



김 감독은 “인천전은 홈에서 하는 경기고, 부진을 씻기 위해서 승리가 필요하다. 어느 팀을 이긴다기 보다 홈 첫 경기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주장 기성용 역시 “감독님에게도 (적응)시간이 필요하다.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감독님의 스타일에 맞출 시간이 필요하지만 많은 시간을 기다릴 수는 없다. 프로는 결과가 중요하다. 빨리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수들도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인천전은 예매만으로 3만3000석이 채워지며 역대 K 리그 1 홈 개막전 최다 관중 달성을 예약했다. 광주전에서 버스 9대 이상의 서울팬들의 원정 응원을 받고도 승리하지 못한 것에 김 감독은 “팬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첫 경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팬들의 열정적인 관심과 응원이 선수단에는 힘이 될테니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K리그 데뷔전에서 후반 31분 투입돼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린가드가 어느 정도 컨디션으로 그라운드에 서게 될지도 관심사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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