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시즌 유럽 최고의 득점 기계는 누구인가···홀란·음바페·케인 접전
부상에서 약 두 달만에 복귀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득점 레이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월 이후 리그에서 4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을 더해 각 대회에서 득점 선두로 나섰다.
맨시티는 7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코펜하겐을 3-1로 물리쳤다. 8강행을 확정한 이날 경기에서 홀란은 팀이 2-1로 앞선 전반 추가 시간 쐐기골을 책임졌다. 홀란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페널티 지역 안에서 가볍게 컨트롤한 뒤 앞에 있던 수비 셋을 무력화시키는 침착한 왼발 슈팅을 성공시킨 뒤 여유있게 미소지었다.
홀란은 올 챔피언스리그 6호 골을 기록,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더불어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유럽 엘리트 무대를 떠난 상황에서 세 선수간 득점왕 경쟁이 흥미롭다. 셋은 이미 각 리그에서 득점왕 레이스를 주도하는 ‘넘버원 해결사’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입성과 함께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득점왕에 오른 홀란은 부상으로 인한 두 달간의 공백에도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을 향해 순항 중이다. 부상 공백으로 잠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가, 다시 현재 리그 18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공격수로 활약하다 이번 시즌부터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도 첫 분데스리가 득점왕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있다. 27골을 넣은 케인은 2위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20골)에 여유있게 앞서 있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차례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리그1에서 5시즌 연속 득점왕을 지키는 음바페는 이번 시즌에도 이변이 없는 한 타이틀 수성이 확정적이다. 21골을 기록해 2위 알렉상드르 라카제드(리옹), 조나단 데이빗(릴·이상 12골)과 격차를 이미 크게 벌렸다.
유럽 5대리그 선수를 대상으로 한 시즌 공식전 득점 랭킹에서도 세 선수간 접전 구도다. 음바페가 34골(7도움)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케인이 1골 차(33골 9도움)로 추격 중이고, 뒤이어 홀란(29골 6도움)이 자리하고 있다.
세 선수의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은 팀 성적과 직결된 자존심이 걸린 경쟁이다. 8강 이후 토너먼트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전력에서는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이 다른 두 팀에 비해 높게 평가받는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을 차지했고, 홀란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동시에 득점왕에 올랐다. 케인과 음바페는 아직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른 경험이 없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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