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혼 청년 ‘자만추’ 공간·참여 프로그램 운영

저출생 대응…‘만남 기회 부족’ 도민 제안 반영
프리랜서의 육아휴직 급여 등 제도 개선 추진

7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제7차 인구톡톡위원회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미혼 청년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프리랜서도 육아휴직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도는 이날 ‘저출생 대응’을 주제로 한 제7차 인구톡톡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인구톡톡위원회는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도민참여단이 직접 참여해 정책 구상을 구체화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역할을 하는 기구다. 이날 회의는 지난 1월 열린 제6차 위원회에서 도민참여단이 건의한 사항에 대해 실·국이 검토한 실행계획을 보고받고, 전문가와 추가 논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도는 미혼 남녀가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가 부족하다는 도민 제안을 반영해 시·군별로 마련된 청년공간 43곳을 활용해 미혼 청년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요리 교실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을 개발해 추진한다.

또 프리랜서의 육아휴직 급여 등을 지원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한다. 현재는 도가 지원 정책을 추진하려 해도 합의된 정의와 법 규정이 없어 지원 대상 범위와 규모를 특정하기 어렵다. 이에 도는 실태조사를 추진하는 한편, 프리랜서의 권익보호를 위해 고용보험 가입 적용 확대 등 고용보험법 개정과 관련 제도 개선을 건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영유아를 포함한 관광배려계층 맞춤형 여행코스 개발, 작은도서관 아이돌봄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 확대 등도 추진한다. 현재 80개 작은도서관에서 800명 이상의 아이돌봄이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협력해 가족친화인증 기업을 늘리고, 인센티브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인구 문제는 경기도의 어느 한 실국에서 하는 일이 아니라 경기도정 전체가 힘을 합쳐서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다른 광역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중앙정부보다도 더 인구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내고 실천에 옮기도록 애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