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제대로"...LG엔솔, 2030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한다

권준호 2024. 3. 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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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전략을 다르게 수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잡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은 삼성SDI보다 3년 늦은 2030년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도 이날 연사로 나서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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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전략을 다르게 수립했다. 삼성SDI가 '빠르게'를 강조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늦어도 제대로'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잡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은 삼성SDI보다 3년 늦은 2030년이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 중인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 내 '더 배터리 콘퍼런스' 기조 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전고체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전략을 소개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의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가 긴 '꿈의 배터리'다.

김 전무는 "전고체 배터리에 관해서는 양산 시점이 경쟁사 대비 약간 뒤에 있을 수 있다"며 "제대로 된 연구와 개발을 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난이도가 높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경쟁사는 삼성SDI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김동명 사장이 어제 말했듯 제대로 된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R&D)을 할 것"이라며 "어떤 수용성 있는 음극을 사용할지, 전고체 전해질의 핵심인 이종의 고체 간 리튬이온 전달을 어떻게 저항을 줄이면서 할 수 있을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도 이날 연사로 나서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남이 준비됐을 때 '이제 타이밍이구나'하고 시작해 뛰어들면 그때는 늦기 때문에 처음부터 리딩(주도) 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재나 셀 구조적으로 '퀀텀 점프'를 할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 전고체 전지"라며 "전기차 주행거리가 길어지려면 에너지 밀도가 올라가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짧게 충전해도 일정 주행거리를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고 부사장은 "첫 번째 프로토타입 샘플을 작년 12월 완성차 업체(OEM) 세 군데에 제출했다"며 "지금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동차 업체들과 3∼4년에 걸친 공동 개발을 진행해야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며 "올해 'A샘플'부터 시작, 2027년 양산을 위해 협업을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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