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7일 소환 조사했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 이대환)는 이날 오전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는 이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이날 반나절가량 이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장관은 작년 폭우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채 상병 사건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결재했다가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법리 검토를 다시 하라며 회수하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직권남용) 등으로 작년 9월 공수처에 고발됐다. 이 전 장관은 이 사건으로 올해 초 출국이 금지된 상태에서 지난 4일 주(駐)호주 대사에 임명됐다.
공수처는 이 전 장관이 대사로 임명되면서 출국 전 첫 조사를 마치고 출국 금지 해제 등을 법무부에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 전 장관은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장관은 금명간 호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이 전 장관과 함께 고발됐던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도 올해 초 출국 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