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는 됐고 본전만…" 삼성전자 물린 개미들 드디어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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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들이 연일 상승 랠리를 펼치자 삼성전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포모(FOMO·소외 증후군)현상이 심해진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그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만큼 주가 반등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계 2위 SK하이닉스가 올해 들어서만 17% 상승하며, 삼성전자 주주들이 느끼는 소외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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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들이 연일 상승 랠리를 펼치자 삼성전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포모(FOMO·소외 증후군)현상이 심해진다. 10만전자는 바라지 않으니 본전만이라도 되찾게 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그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만큼 주가 반등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7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0.96%) 하락한 7만22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을 추종하는 KRX 반도체 지수는 6%가량 상승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계 2위 SK하이닉스가 올해 들어서만 17% 상승하며, 삼성전자 주주들이 느끼는 소외감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나무증권 고객 72만명 대상, 5일 기준)에 따르면 삼성전자 투자자 중 54%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절대적 강자였던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은 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반도체 업황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 겹치며 IT 제품 수요가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 오픈AI(open AI)와 엔비디아발 AI(인공지능) 훈풍이 불었음에도 과거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를 등한시했던 탓에 SK하이닉스에 시장도 내줬다.
자금 상황마저 좋지 않았다. 회사로 들어오는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투자를 집행하다 보니 회사 내 현금은 고갈될 지경에 이르렀다. 10만전자에 육박했던 2021년 1분기 별도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자산총계의 10%를 넘긴 31조원에 달했지만, 1년 뒤인 2022년 말 기준 유동자산은 자산총계의 2% 수준인 4조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건 덕택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지난해 비상장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2조원을 차입한 데 이어 해외법인들로부터 배당금으로 22조원을 조달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자산은 11조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네덜란드 노광장비 생산업체 ASML 지분 매각을 통해 5조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지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진했던 낸드플래시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삼성전자에 호재다. 지난해 4분기 디램(DRAM)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메모리 부문 전체가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전 분기 대비 25% 증가한 115억달러(한화 약 15조원)를 기록했다.
HBM에서 범했던 우를 반복하지 않고자 적극적인 행보도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양산 예정인 5세대 HBM 최신 제품 'HBM3E 12단(H)'을 지난달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8~21일 엔비디아가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여는 AI 콘퍼런스에 해당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차세대 메모리로 주목받는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시장은 선점을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서버, 칩셋 회사들과 협력을 꾀하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BM 시장에서 초기 의사결정은 늦었지만, 방향은 잡았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6.2% 증가한 72조원, 영업이익은 52.6% 늘어난 4조3000억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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