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ML팀인데...' 이정후 김하성 오타니 클럽하우스의 결정적 차이? AZ 캠프 체험기

김용 2024. 3. 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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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 기자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메이저리그 구단들마다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어떻게 다를까.

시범경기가 한창인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홈구장이 서쪽에 있는 구단들이 애리조나에 집결하고, 동쪽에 위치한 구단들은 플로리다로 모인다.

구단별 홈 캠프가 차려진다. 당연히 경기장, 훈련장, 클럽하우스 분위기도 모두 다르다. 팀만의 문화가 존재한다.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보면 느낄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스프링캠프든, 정규시즌이든 경기 전후 클럽하우스를 취재진에 오픈한다. 정해진 시간 동안은 자유롭게 선수와 접촉할 수 있다. 선수들도 이를 꺼려하지 않는다. 당연한 시간으로 받아들인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고우석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야마모토의 LA 다저스. 이 세 팀의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어떻게 다를까. 직접 방문해 차이를 비교했다.

사진=김용 기자

▶여유가 넘치는 샌프란시스코

일단 규모가 작다.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을 사용하는데, 다른 곳처럼 훈련 필드가 많은 곳이 아니다. 라커룸 공간도 제한적이다.

분위기는 차분했다. 이정후는 주축 선수들 사이, 클럽하우스 정중앙 쪽에 라커를 배정받았다. 바로 옆자리가 그나마 간판 역할을 하는 마이클 콘포토다. 신인이지만, 최고 연봉자라 그런지 다른 선수들이 이정후에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많았다. 이정후 역시 동료들과 친해지기 위해 열심히 인사에 답하고, 자신도 먼저 인사를 했다.

공간이 좁다보니, 40인 로스터 안에 들어가는 선수 위주다. 이정후는 "그래서 다른 구단과 분위기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래서인지 뭔가 여유롭다. 지나치게 흥에 겨운 선수도 없고, 선수들끼리 조용히 대화를 나눈다. 미국 외 국적 선수가 많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치는 듯 했다. 마이너 선수들 라커는 다른 곳에 위치해있다. 스타 플레이어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기자들 몇 명이 꾸준히 출입하지만 취재진 숫자가 많지는 않았다.

사진=김용 기자

▶조금은 삭막했던 샌디에이고

일단 엄청 넓었다. 조금 과장해 10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중앙 쪽에 주요 선수들 라커가 있고, 바깥쪽으로 멀어질수록 초청 선수 등 입지가 불안한 선수들이 배치돼 있다. 중앙 TV에는 늘 스포츠 채널 방송이흘러나오고 있다.

김하성의 자리는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최고 스타들 바로 옆 '상석'이다. 클럽하우스에서의 행동만 봐도 이미 주축 선수가 됐음을 단 번에 느낄 수 있다. 매사 거리낌이 없었다.

반면 새 얼굴 고우석은 조금 바깥쪽 라커를 사용하는데, 처음에는 주눅이 든 모습이었다. 그래도 점차 순조롭게 적응을 해나가는 모습이 대견했다.

샌디에이고는 언급한대로 마이너, 초청 선수들이 아주 많았다. 다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신세들이라 그런지, 서로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체적으로 분위기가 고요했다. 서로가 서로의 경쟁 상대인 걸 아는 것처럼 보였다.

재밌는 건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 미용 서비스가 있다는 것. 커트, 면도, 삭발 등 메뉴 별 가격이 붙어있다. 공짜는 아니었다.

사진=김용 기자

▶자유로웠던 다저스

LA 다저스 클럽하우스가 전형적인 미국 구단의 표본인 것처럼 느껴졌다.

흥겨운 음악이 나오고, 클럽하우스 가운데에는 탁구대가 설치됐다. 훈련 나가기 전 동료들과 탁구를 치며 긴장을 푸는 모습이었다. 어떤 선수는 테이블에 앉아 퍼즐을 맞추고, 신문을 읽는 선수도 있었다.

다저스 클럽하우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북적일 것이다. '슈퍼스타' 오타니가 있기 때문. 여기에 야마모토까지 가세했다. 두 사람을 보기 위한 일본 취재진만 해도 엄청나다. 하지만 오타니는 클럽하우스에서의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래서인지 일본 취재진도 오나티를 멀뚱멀뚱 지켜보고만 있다. 오타니가 라커룸 위치에서는 특별 대우를 받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입구쪽 애매한 자리에 있었다.

인기 구단답게 미국 현지 취재진도 많았고, 선수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잘 알려진대로, 선수들은 취재진이 있든 없든 샤워를 마치고 반라로 활보를 한다. 여성 취재진이 있어도, 서로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정후는 "처음에는 문화 충격이었다. 그래도 이제는 적응을 다했다"며 웃었다.

다만, 클럽하우스 내부 사진 촬영은 불가다. 단, 선수가 허락을 하면 그 선수 위주의 촬영은 가능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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