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넌 뭐든 될 수 있어"…'인형'에서 '투사'로, 65년의 진화
이선화 기자 2024. 3. 7. 16:30
'유 캔 비 애니띵'.
올해 예순 다섯살을 맞은 바비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철학에 맞춰 진화해왔습니다.
리사 맥나이트 / 바비 제작사 '마텔' 수석 부사장
“장난감 시장에서 브랜드의 평균 수명은 5년입니다. 바비가 65주년을 축하할 수 있는 건 매우 대단한 일이죠. 오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바비가 인형 그 이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파란 눈동자에 금발 머리, 키 29cm에 잘록한 허리,
바비는 1959년 뉴욕 장난감 박람회에서 줄무늬 수영복 차림으로 데뷔했습니다.
어린 소녀들의 친구이자 동경의 대상으로 출시 되자마자 인기를 끌었고,
'1초에 3개씩 팔리는 인형'이란 기록을 썼습니다.
10대 시절 바비를 가지고 놀던 소녀들은 어느덧 일흔을 넘겼지만, 바비의 인기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논란도 많았습니다.
바비가 처음 생산됐을 당시의 설정은 10대 패션모델이었는데
아름다움의 기준을 왜곡하고, 제한된 직업으로 성 고정관념을 고착화했다는 겁니다.
비판을 넘어서기 위해 바비는 세계관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최초로 달에 발을 딛기도 전에 출시한 우주 비행사 바비를 비롯해
외과의사, 카레이서, 엔지니어 등 200여 개의 직업을 선보이며 시대를 앞서갔습니다.
허리를 꽉 조이던 드레스는 벗어던졌고, 피부색과 체형은 다채로워졌습니다.
휠체어를 타거나 의족을 착용한 바비를 내세워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무너뜨리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여성이 바비가 된 겁니다.
킴 쿨모네 / 바비 디자인 총괄
“바비를 장난감 시장에서 가장 다양한 라인의 인형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매우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랍습니다.”
선망의 대상에서 공감의 대상으로 다시 태어난 바비,
65년 바비의 인생사에는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상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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