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존하 SK온 부사장 “2030년 5분 충전에 300㎞ 주행…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경쟁력 강화”

2024. 3. 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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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오는 2030년 5분 충전으로 300㎞를 주행할 수 있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선보인다.

이존하 SK온 부사장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 2024'에서 "5분 충전으로 300㎞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기존에 SK온이 강점을 갖고 있는 하이니켈 NCM 배터리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향후 늘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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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4’서 강연
10→80% 7분 급속충전 기술 2년 전 개발
“기술력 높지만, 충전기 시장 상황 예의주시”
파우치·각형·원통형 모두 대응…LFP도 개발 마무리 단계
이존하 SK온 부사장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SK온이 오는 2030년 5분 충전으로 300㎞를 주행할 수 있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선보인다.

이존하 SK온 부사장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 2024’에서 “5분 충전으로 300㎞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SK온은 지난 2021년 18분 만에 셀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SF 배터리를 공개한 바 있다. 이후 기술 발전으로 충전 시간이 지속 당겨지고 있지만, 충전기 인프라가 아직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이 부사장은 “사실 2년 전에 10분 급속충전은 개발을 완료했고, 기술적으로는 7분까지도 당시에는 개발을 완료했다”며 “하지만 9분, 8분, 7분으로 가면 에너지밀도의 희생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상황이 나오고 비용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대략 충전자 입장에서는 10분 정도가 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유는 5분 충전에 300㎞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있어서”라며 “양산 시기(2030년)는 급속충전기 상황을 보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15분 급속충전까지는 350㎾ 급속충전기로 대응이 가능하나, 급속충전 시간을 10분까지 낮추려면 최소 450㎾ 이상의 급속충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고속도로 충전소에 깔려있는 현대차 이핏, SK일렉링크 등의 고속충전기는 350㎾다. 이 부사장은 “이렇게 될 경우 충전기 설치 비용이 비싸지고, 부대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며 “2030년쯤 450㎾ 이상 충전기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존하 SK온 부사장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다양한 폼팩터(기기형태) 전략도 소개했다. SK온은 그동안 파우치형만 양산하다가 최근 각형 개발에 나서 시제품을 생산했고, 원통형 배터리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사장은 “각 폼팩터별로 장단점이 있어서 어떤 폼팩터가 가장 좋다고 답하기 어렵다”며 “파우치와 원통이 프리미엄과 볼륨 시장을 주도하고, 각형이 엔트리 차량에 많이 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배터리 초기 시장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였다면 공격적 확장기를 지나 이제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성장해야 할 시기가 됐다”며 “SK온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고객사의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전방위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터리 가격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병행한다. SK온은 셀 원가에서 가장 비중이 큰 양극 재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비수세 공정을 통해 하이니켈 양극재 후공정 프로세스를 30% 감축하는 등 비용 절감도 진행 중이다.

코발트 함량을 낮춘 레스 코발트(Less-Cobalt) 배터리, 코발트 프리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다양한 케미스트리 기술을 통해 비용을 낮춰 나갈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LFP 양산 시점으로 2026년을 제시했는데, 이미 개발은 다 마무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기존에 SK온이 강점을 갖고 있는 하이니켈 NCM 배터리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향후 늘려갈 계획이다. 2026년 700㎞, 2030년 800㎞ 이상으로 향상한다. 이 부사장은 “이 과정에서 니켈 함량은 최대 98%까지 높아지고, 음극 실리콘 함량도 30%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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