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과일은 꼭 거기 가서 사와”···신선식품 남다르다는 ‘이곳’ 매출 상승률 경쟁사 2배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4. 3. 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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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마트 식품 매출 10% 쑥
모종 선택부터 진열법 개선
수박 물량 95%가 초고당도
근접 농가 직매입 유통혁신
운송과정 줄여 경쟁력 강화
7일 롯데마트 서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과일매장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가 2022년 시작한 신선식품 개선 프로젝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그로서리(식료품) 매출 상승률이 경쟁사 대비 2배 이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롯데마트는 농산물 종자 선택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량하는 ‘신선 식품 품질 개선 프로젝트’와 마트 근접 농가나 수산물 집산지에서 직매입하는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고객을 다시 매장에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올들어 2월까지 그로서리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 신장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전체 상품 매출 증가율이 5%인 것에 비해 그로서리 부문이 더 빠르게 성장했다. 경쟁 대형마트들과 비교해서도 그로서리 신장률이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지난해에도 연간 그로서리 부문 매출 상승률이 전년 대비 5% 수준으로 전체 상품 신장률(0.8%) 대비 높았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가 영업이익을 5배 가까이 늘린 데도 그로서리 강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신선식품 품질 개선 프로젝트’는 롯데마트가 그로서리 부문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강성현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2022년 5월 ‘신선을 새롭게’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산지에서 종자를 고를 때부터 상품을 수확하고 진열할 때까지 전 과정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작업이다. 현재까지 수박, 삼겹살 등 50여개 품목을 대상으로 200개의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품질 제고 작업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박이다. 롯데마트는 ‘산지 재배 일지’를 통해 모종의 종류, 심는 시기, 적정 수확 시기 등을 농장별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전체 수박 물량의 95%를 11브릭스(과일 당도 단위) 이상의 고당도 수박으로 맞춘다. 산지농산물유통센터에서 ‘2차 추가 선별’과 물류센터에서 ‘무작위 샘플 당도 점검’까지 거치며 불량 상품 출고율을 0.1% 아래로 떨어뜨렸다. 복숭아 또한 100% 비파괴 당도선별과 선도 유지 기술을 구축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감별사가 비파괴 당도선별기를 통해 수박 당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마트]
‘유통 과정 혁신’도 롯데마트 신선 식품 경쟁력 제고로 이어졌다. 신선함을 극대화 한 로컬푸드가 대표적이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운송과 다단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반경 50km내에서 생산된 지역농산물을 의미한다. 롯데마트는 로컬 MD(상품기획자)를 두고 농가와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하며 자체 품질 기준 (L-GAP)을 통해 품질 경쟁력이 담보된 로컬푸드를 공급한다. 롯데마트는 100여개 점포에서 로컬푸드를 운영 중이며, 신선도가 높아 고객에게 호평받고 있다. 로컬 농산물 매출은 2021년에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며, 2022년과 지난해에도 10%씩 늘었다.

축산 부문도 유통 과정을 개선했다. 한우를 직경매하고, 신선품질혁신센터를 운영하면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한번에 잡았다. 산지 공판장에서 MD가 직접 한우를 보고 구매함으로써 품질을 관리할 뿐 아니라 유통 단계를 최소화한다. 롯데마트는 2019년 7월 매매참가인 자격을 얻어 충북 음성 축산물 공판장의 한우 직경매에 정식으로 참여했다. 해당 공판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한우 경매 시장으로 전날 도축돼 등급이 부여된 한우를 거래하는 곳이다. 롯데마트는 이곳에서 경매에 참여하며 국내 대형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연평균 4000두를 매입한다.

롯데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직원들이 한우 지방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롯데마트]
2022년 론칭한 ‘마블나인’은 한우 유통 구조 혁신의 결과다. 마블나인(Marble 9)은 1++(투플러스)등급 중에서도 근내지방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이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아야 부여되는 BMS(소고기 마블링 점수) No.9만 엄선해 선보이는 롯데마트의 하이엔드 한우 브랜드다. 지난 2월 롯데마트는 1등급 한우 등심을 100g당 7990원에 판매했는데, 이는 한국축산물품질평가원 2월 소비자 가격 평균인 9269원에 비해 14% 가량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식료품 특화 매장 그랑그로서리를 추후 전국 점포로 확대하는 등 신선 식품 강화 전략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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