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집단 암발병' 익산 장점마을, 치유·회복 공간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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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들어선 비료공장의 오염 물질 배출로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이 발병해 물의를 빚은 전북 익산시 북부 함라면 신목리 장점마을이 도시 생태축 복원 사업을 통해 회복과 치유의 공간으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함라면 도시 생태축 복원'은 57억원을 들여 비료공장 오염으로 주민 피해가 발생한 장점마을 일원의 자연 생태계를 잇고 그 기능을 향상시키는 환경 복원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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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들어선 비료공장의 오염 물질 배출로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이 발병해 물의를 빚은 전북 익산시 북부 함라면 신목리 장점마을이 도시 생태축 복원 사업을 통해 회복과 치유의 공간으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비료공장 건축물 일부를 철거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전시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이 비료공장은 2001년 마을과 500m가량 떨어진 곳에 들어선 이후 2017년까지 주민 99명 중 22명이 피부암, 간암 등 각종 암에 걸려 16명이 잇달아 숨지면서 환경오염 진원지로 지목돼왔다.
마을 인근에 수리부엉이와 황조롱이, 수달 등 서식이 확인된 주변 생태조사를 기반으로 훼손된 생태축을 연결할 방침이다. 자연 체험과 환경교육, 생태 놀이터 등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구축해 치유 공간을 제공한다. 복원 사업은 2025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 사건은 2017년 건강영향조사 청원을 신청하면서 수면 위로 부상했다.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해당 비료 공장(금강농산)에서 유기질 비료를 만들기 위해 불법적으로 쓴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대기로 배출된 발암물질이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비료회사 대표는 비료관리법 위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농촌진흥청은 ‘비료 공정규격 설정 및 지정’ 개정 고시를 통해 연초박을 비료 원료에서 삭제했다.
사고 이후 익산시는 피해 회복에 나서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167억원을 들여 마을 주민복지센터·보건진료소 건립과 태양광 시설 보급, 가구별 액화천연가스(LPG) 설치 등 14개 사후 대책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암 발생 피해자들에게는 보상 위로금으로 총 53억원을 지급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환경오염 피해의 교훈을 되새기며, 자연 생태계 복원을 통해 새 희망을 품고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주민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치유와 회복이 이뤄지는 친환경 생태 명소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익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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