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에서 이정후 만난 김혜성, 값진 조언 품어 “하던대로, 잘 하던 대로”
키움 김혜성(25)에게 중요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김혜성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 가오슝으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이제 개막 준비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KBO리그는 9일부터는 19일까지는 시범경기를 치른 뒤 23일부터는 2024 정규시즌이 시작한다.
김혜성에게도 중요한 한 해다. 김혜성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초 계획을 밝힌 김혜성은 1월 중순에는 구단의 허가도 받았다.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혜성은 비시즌 동안 최대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행해야하는 봉사활동 시간을 채웠다. 미국 진출을 위한 일환이었다.
김혜성은 올해 6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뛴다. 종전 8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인 나성범(KIA)의 5억5000만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2024시즌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됐으며 최고 인상액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주장 완장도 찼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에서 주장을 맡은 경험을 높이 샀다.
게다가 톱타자로서의 역량도 발휘해야한다.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17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다양한 타선에서 타격을 했다. 그 중에서도 2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총 3252타석 중 1140타석에서 2번 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올해 감독의 구상에는 ‘1번 김혜성’이 이미 그려져있다. 1번 타순은 김혜성에게 낯익은 자리가 아니다. 1번 타자로 447타석에 나선 것이 전부다. 대만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부터 톱타자로 공격 첨병의 역할을 하며 적응 과정을 거쳤다. 김혜성은 “열심히 해봐야할 것 같다. 많이 안 해본 타순이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라고 했다.
그것보다 김혜성이 신경써야할 건 따로 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후 주변의 조언들이 쏟아졌다. 그는 “주위 조언을 많이 들으면서 어떻게 해야될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스스로 결론도 내렸다. 김혜성은 “크게 변화를 주기보다는 내 야구를 하면서 하다보면 잘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변화를 주기보다는 원래 하고 싶었던 야구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결정에 힘을 실어준 건 먼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동기 이정후(샌프란시스코)다. 김혜성과 이정후는 입단 동기다. 이정후는 지난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꿈을 이뤘다.
이정후는 새 시즌을 준비하며 미국으로 떠나면서 “김혜성과 미국에서 밥을 한번 먹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만남이 성사됐고 김혜성은 식사를 하면서 이정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식사 장소는 이정후가 미국에 마련한 집이었다.
김혜성은 “지난해 정후가 준비했던 과정들에 대해 많이 물어본 것 같다”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과정을 겪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정후의 생각도 많이 물어봤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혜성은 “뭘 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하던 대로 하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다. 실제로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가 적응 과정에서 부진한 경험을 겪기도 했다.
김혜성은 “사람이 욕심을 갖는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하던 대로 하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정후는 동기이지만 김혜성이 보기에도 ‘멋있는’ 친구다. 그는 “도전 자체가 멋있는 것 같다. 리그 타격왕을 했음에도 변화를 줬다는 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텐데 멋있다. 나도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높이 산다”고 했다.
김혜성은 7일 KBO가 발표한 샌디에이고, LA 다저스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상대해보고 싶다”던 그의 바람도 이뤄질 전망이다. 김혜성에게는 또 하나의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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